전문가 칼럼
미국 대학교 수업에서의 한국문화 알리기 교수법
"사람 사는 곳, 그 곳에 콩쥐가 있다:
전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콩쥐와 친구들"
들어가는 말
한국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이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거나(유, 2022),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의외의 한국의 것을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종종 본다. 개인적으로 BTS 팬인 아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다가 생각지도 못한 한국어 문법을 거꾸로 배운 적도 있다. 한국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한국인이 일일이 다 챙겨서 알기가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 유명한 상들을 석권하고, 전 세계인들의 관심은 K-Pop과 K-Drama, 영화 이외의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고 있다.(BBC, 2020) 세계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디까지인지 다 확인할 수가 없다. 분명한 점은 한국인들이 예상하는 범위 밖이라는 정도이다. 그렇다면 범위 밖의 일을 가늠하기보단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볼 수 있다."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한글사랑관, 2022)을 상기해 보았을 때, 어렸을 때부터 한국문화를 접하게 하는 교수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미취학 연령의 아동들이 K-Pop이나 K-Drama를 즐길 수는 없으니, 아동들에게 접근하기 좋은 한국 전래동화는 어떠한가? 전래동화는 한국의 얼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겼을 뿐만 아니라, 권선징악의 명징한 구조 그리고 교훈이 풍부하다. 게다가 서양 아동문학에 비슷한 이야기들도 있다. 미국의 대학교 College of Southern Nevada에서 한국어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에 대한 화두를 던져보고 토론해 보았었다.
본문
College of Southern Nevada (이하 CSN)에서 2014년 한국어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사전 설명 없이 한국어로만 된 <콩쥐팥쥐>(씨앗독서, 2013)를 시청각 자료로 보여준 적이 있었다. 영어 자막은 커녕 한국어 자막도 없는 <콩쥐팥쥐>를 시청하면서 다들 집중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동안 메모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끝나자마자 학생들에게 재미있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이구동성으로 흥미로웠다고 대답했다.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라 한국어 부분에선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만화의 장면 장면으로 줄거리가 짐작이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짐작한 줄거리를 이야기해보자고 했더니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정도를 아는 상태의 학생들이었는데도 이러한 줄거리가 나왔다. "여자 주인공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여러 종류의 노동을 부당하게 당했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고 높은 지위의 남자가 그 신을 주워 여자 주인공을 찾았다." 한국어가 숙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만 보고 파악한 내용이었다. 다음 질문은 세계의 아동문학 중에 비슷한 내용이 생각나는지를 물어보았다. 학생 중 하나가 손을 바로 들었고 "신데렐라"라는 답이 나왔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림만 보고도 대략의 줄거리 짐작이 가능했고, 줄거리가 비슷한 신데렐라를 골랐다"고 했다. 다음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가 파악한 것들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일단 등장인물이 나쁜 어머니와 딸, 구박받는 불쌍한 딸, 불쌍한 딸을 돕는 동물들, 후에 등장하는 권력 있는 남자 등 등장인물과 스토리의 구조가 신데렐라와 같았기 때문"이라는 답이었다. 다른 학생들의 의견은 어떤지 물어보았더니 다들 동의함은 물론이었고, 다른 흥미로운 의견들이 나왔다. "다른 동물들의 등장이 흥미로웠다. 신데렐라는 쥐와 도마뱀인데, 만화에선 두꺼비와 새들이었고 곡식이 달랐다. 그래서 지역의 차이와 등장 동물의 차이도 서양과 다름을 인식할 수 있었다," 혹은 "복식의 차이와 집안일의 종류도 다름을 보았다." "왕자는 아닌 거 같은데? 마을을 다스리는 사람이니 시장 같은 사람인가?" 등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이 이어졌었다.이 한편의 <콩쥐팥쥐> 만화는 조선시대의 복식, 도구, 농사에 동원되는 가축, 지리, 조선시대 사회구조까지 골고루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심지어 서양 중세 봉건시대의 농노제도와 한국의 반상제도에 관한 토론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한국어를 배우러 모인 미국 대학생들이 <콩쥐팥쥐>를 통해서, 동서양의 문화 차이는 물론 사회, 지리적 지식까지 알게 되었고, 사람 사는 풍경은 비슷하다는 것도 알게 되어서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도 했다. 10분 안 되는 만화 한 편이 90분 강의를 <콩쥐팥쥐>에 관한 토론으로 꽉 채운 날이었다. 이후 한국 전래동화를 만화로 접하고 토론하기 방식의 수업은 3주에 한 번씩 학기 내내 진행되었다.
<신데렐라>는 유형 설화로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된 설화이고, 명실공히 세계문학이다. 핵심 구조이자 인간 근본 도덕인 권선징악이 핵심 주제이다. <신데렐라>는 이미 영어권에서 구조적 분석으로는 Rooth (1951), Pace (1982), Ashilman (1987), Heiner (2012), Cox (1892), 역사지리학적 분석으로는 Rooth (1951), Dundes (1982), Anderson (2000) 등이 연구했다. 다른 분석 종류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어 왔음을 리서치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를 분석한 국내 논문 중에 2016년 자자와 박사의 논문 (자, 2016, p.134) 에서 다음과 같은 지도를 발견하였다. <신데렐라>와 <콩쥐팥쥐>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 소와 농경사회를 표시한 지도이다.

자자와 박사(2016)는 또한 서양 <신데렐라>의 설화군에 공통으로 나오는 화소군을 도표로 정리했다.(자, 2016, p.24) 공통화소 다섯 가지, 즉 불행한 (여)주인공, 조력자, 잃어버린 신발, 신발시험, 행복한 결혼을 <신데렐라>와 <콩쥐팥쥐>에서 공통화소로 정했다. 전 세계의 <신데렐라> 설화에서도 다섯 가지 화소가 중심이 되었음을 논문에 나오는 [표 1]로 확인할 수 있다.
[표 1] <신데렐라> 유형 설화의 기본화소
개인적 경험과 여러 책과 논문들을 리뷰하면서, 한국어 강의에 있어 새로운 교수법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시작점은 한국어를 거의 모르는 대학생들이 한국어로만 구성된 전래동화 한 편을 본 후 시작된 미국 학생들과의 토론이었다. "어떻게 하면 전 세계 아동들이 한국의 전래동화를 즐기며 한국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이때부터 한 것이다. <콩쥐팥쥐>의 명징한 서사구조인 권선징악.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콩쥐. 중요한 소재인 콩쥐의 신발. 그 신발 한 짝을 외갓집 큰 잔치 가는 길에 잃어버리고 그 신발 한 짝을 주워서 신발 주인을 찾아 나선 새로 부임한 마을을 관장하는 원님. 결국 원님은 꽃신을 들고 신발 한 짝의 주인을 찾아 나서고 만나서 결혼한다. 이복언니의 질투로 연못에 수장되기도 하지만, 권선징악의 구조는 끝내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 콩쥐가 살아나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는 해피엔딩이다. <콩쥐팥쥐>와 <신데렐라>설화군을 고려해, 전 세계 아동들에게 <콩쥐팥쥐>를 선보일 때를 대비하고, 현대적 해석을 감안해서 아래와 같은 구조로 분류해보았다.
1. 헤쳐모이는 가족관: 전통적 가족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인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사라지는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개념은 세계적 현상이다. 콩쥐에게 있어 팥쥐의 등장은 새로운 가족구조에 대한 상황과 환경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하다. 한국의 전래동화인데, 현대 재구성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어린이들에게 팥쥐와 계모에 관한한, 재구성된 가족의 화합에 대한 상황설명과 이해에 대한 과정이 필요하다.
2. 신기한 한국 잡학사전: <콩쥐팥쥐>에선 두꺼비와 참새 그리고 황소가 등장한다. 한국에선 Buffalo 대신 황소가 있고, Toad 대신 두꺼비가 있는 이유에 대해 지리적 해설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자라는 곡식의 종류로 과거 농사법과 곡식 다루는 법을 알려 줄 수도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한국의 기후를 알려 줄 수도 있다. <콩쥐팥쥐> 한편으로 세계지리, 생물, 과학, 문화 등 잡학사전 지식을 가득 담을 수 있다.
3. 베를 대신 짜주는 선녀: Fairy tale 장르로 확장이 된다. 한국판 요정인 선녀. 선녀가 입은 날개옷, 베를 잘 짜는 이유, 다른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선녀들 이야기들을 모아서 따로 만들 수 있다.
K-POP과 K-DRAMA가 한국의 모든 문화와 역사를 다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반대중들이 가장 먼저 좋아하고 접한 한국이 K-POP과 K-DRAMA라는 점을 신중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제작자들이 더욱 고증에 신경 쓰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학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이익만 추구하고, 고증을 게을리하고, 학계는 이에 무심한 순간 한국문화는 왜곡의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명심해야 한다. 한국 드라마가 퓨전을 시도하면서 혼란이 일어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CSN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학생들 중에 한국의 퓨전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최, 2013)에 빠져 있던 학생이 있었다. 그 시대에 패션디자이너가 왕비가 될 수 있었나를 질문했다. 이 질문 하나로 그날 강의는 한국 퓨전 사극에 대한 이해와 한국 조선 시대의 왕과 왕비들, 그리고 장희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강의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이후, 그 학생의 장희빈에 대한 사랑은 한국에 있는 장희빈 묘소 직접 방문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이유들과 사실관계 혼돈을 피하기 위해, 한국문화를 영어나 현지 언어로 널리 홍보하는 일이 중요함은 누구나 알고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가보면 좋을 듯하다. 한국의 문화를 영어로 바꾸는 단순한 해석 작업에만 머무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유아기 때부터 잠들기 전 한국동화를 들으며 잠이 들고, 눈을 떠서도 한국 동화를 보며 생활하고 성장하게 된다면, 그들 스스로가 한국문화 홍보대사가 된다면, 한국문화 르네상스의 영원한 기반이 되어주지 않을까 한다.
Retrieved October 26, 2022, from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9446#home
- 자자와. (2016). <콩쥐팥쥐> 설화연구. 세계 <신데렐라> 유형 설화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Retrieved October 31, 2022,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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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erson, G. (2002). Fairytale in the ancient world. Routledge.
- Ashliman, D. L. (1987). A guide to folktales in the English language: Based on the Aarne-Thompson Classification System (No. 11). Greenwood.
- BBC. (n.d.). 아카데미상: '춘향뎐'에서 '기생충'까지... 한국 영화는 어떻게 세계의 인정을 받았나. BBC News 코리아. Retrieved October 26, 2022, from
https://www.bbc.com/korean/news-51454516
- Cox, M. R. (1893). Cinderella: Three hundred and forty-five variants of Cinderella, Catskin, and Cap o'Rushes (No. 31).
Folk-lore Society.
- Dundes, A. (1980). Interpreting folklore. Indiana University Press.
- Heiner, H. A. (Ed.). (2012). Cinderella tales from around the world: Fairy tales, myths, legends and other tales with Cinderellas.
SurLaLune Press.
- Anna-Birgitta, R. (1951). The Cinderella Cycle. Lund, Gleerups.
[표 1] <신데렐라> 유형 설화의 기본화소
유형 | 기본화소 | ||||
불행한 (여)주인공 | 조력자 | 잃어버린 신발 | 신발 시험 | 행복한 결말 | |
「(콕스) A형」 | O | O | O | O | O |
「(루쓰) B형」 | O | O | O | O | O |
「(루쓰) AB형」 | O | O | O | O | O |
하이네의 <신데렐라>> | O | O | O/X | O/X | O |
개인적 경험과 여러 책과 논문들을 리뷰하면서, 한국어 강의에 있어 새로운 교수법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시작점은 한국어를 거의 모르는 대학생들이 한국어로만 구성된 전래동화 한 편을 본 후 시작된 미국 학생들과의 토론이었다. "어떻게 하면 전 세계 아동들이 한국의 전래동화를 즐기며 한국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이때부터 한 것이다. <콩쥐팥쥐>의 명징한 서사구조인 권선징악.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콩쥐. 중요한 소재인 콩쥐의 신발. 그 신발 한 짝을 외갓집 큰 잔치 가는 길에 잃어버리고 그 신발 한 짝을 주워서 신발 주인을 찾아 나선 새로 부임한 마을을 관장하는 원님. 결국 원님은 꽃신을 들고 신발 한 짝의 주인을 찾아 나서고 만나서 결혼한다. 이복언니의 질투로 연못에 수장되기도 하지만, 권선징악의 구조는 끝내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 콩쥐가 살아나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는 해피엔딩이다. <콩쥐팥쥐>와 <신데렐라>설화군을 고려해, 전 세계 아동들에게 <콩쥐팥쥐>를 선보일 때를 대비하고, 현대적 해석을 감안해서 아래와 같은 구조로 분류해보았다.
1. 헤쳐모이는 가족관: 전통적 가족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인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사라지는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개념은 세계적 현상이다. 콩쥐에게 있어 팥쥐의 등장은 새로운 가족구조에 대한 상황과 환경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하다. 한국의 전래동화인데, 현대 재구성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어린이들에게 팥쥐와 계모에 관한한, 재구성된 가족의 화합에 대한 상황설명과 이해에 대한 과정이 필요하다.
2. 신기한 한국 잡학사전: <콩쥐팥쥐>에선 두꺼비와 참새 그리고 황소가 등장한다. 한국에선 Buffalo 대신 황소가 있고, Toad 대신 두꺼비가 있는 이유에 대해 지리적 해설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자라는 곡식의 종류로 과거 농사법과 곡식 다루는 법을 알려 줄 수도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한국의 기후를 알려 줄 수도 있다. <콩쥐팥쥐> 한편으로 세계지리, 생물, 과학, 문화 등 잡학사전 지식을 가득 담을 수 있다.
3. 베를 대신 짜주는 선녀: Fairy tale 장르로 확장이 된다. 한국판 요정인 선녀. 선녀가 입은 날개옷, 베를 잘 짜는 이유, 다른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선녀들 이야기들을 모아서 따로 만들 수 있다.
K-POP과 K-DRAMA가 한국의 모든 문화와 역사를 다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반대중들이 가장 먼저 좋아하고 접한 한국이 K-POP과 K-DRAMA라는 점을 신중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제작자들이 더욱 고증에 신경 쓰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학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이익만 추구하고, 고증을 게을리하고, 학계는 이에 무심한 순간 한국문화는 왜곡의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명심해야 한다. 한국 드라마가 퓨전을 시도하면서 혼란이 일어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CSN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학생들 중에 한국의 퓨전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최, 2013)에 빠져 있던 학생이 있었다. 그 시대에 패션디자이너가 왕비가 될 수 있었나를 질문했다. 이 질문 하나로 그날 강의는 한국 퓨전 사극에 대한 이해와 한국 조선 시대의 왕과 왕비들, 그리고 장희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강의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이후, 그 학생의 장희빈에 대한 사랑은 한국에 있는 장희빈 묘소 직접 방문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이유들과 사실관계 혼돈을 피하기 위해, 한국문화를 영어나 현지 언어로 널리 홍보하는 일이 중요함은 누구나 알고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가보면 좋을 듯하다. 한국의 문화를 영어로 바꾸는 단순한 해석 작업에만 머무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맺음말
한국 전래동화는 한국의 정서가 가득하면서도, 한국을 이해하고 좋아하는데 도움이 된다. 동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해학과 정서가 가득히 담긴 전래동화야말로 한국문화 집약본이라 생각한다. 전래동화의 등장인물, 주요사건, 구성을 보면 세계 다른 아동문학과 유사한 점도 있다. 이 유사점들은 전 세계 아동들이 한국 전래동화를 접할 때 친밀감, 접근성, 이해도가 남다를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하다.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유아기 때부터 잠들기 전 한국동화를 들으며 잠이 들고, 눈을 떠서도 한국 동화를 보며 생활하고 성장하게 된다면, 그들 스스로가 한국문화 홍보대사가 된다면, 한국문화 르네상스의 영원한 기반이 되어주지 않을까 한다.
참고문헌
- 유성운 (2022, March 29). 팬투표 90%가 해외...한국서 안 떠도 대박, K팝 글로벌 팬덤 [K팝 세계화 리포트]. 중앙일보.Retrieved October 26, 2022, from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9446#home
- 자자와. (2016). <콩쥐팥쥐> 설화연구. 세계 <신데렐라> 유형 설화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Retrieved October 31, 2022,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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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erson, G. (2002). Fairytale in the ancient world.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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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k-lore Society.
- Dundes, A. (1980). Interpreting folklore. Indiana University Press.
- Heiner, H. A. (Ed.). (2012). Cinderella tales from around the world: Fairy tales, myths, legends and other tales with Cindere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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