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S Home | CEFIA Home |  영문홈페이지

전문가 칼럼

대만의 한국학 교육·연구 현황 및 전망 – 대학의 한국어 문학과를
중심으로

장수용
중국문화대학, 교수
대만과 한국은 역사적으로는 물론, 정치 경제적으로도 한국과 특수성을 공유하며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고, 한국학 연구와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된 곳이다. 대만에서 한국학 교육 및 한국학 연구는 기존의 한국학 전공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정치대와 문화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왔으며, 이후 남부 가오슝대학이 합류하게 되면서 그에 따른 한국학 교육 및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에 본문은 한국학 전공 학과를 중심으로 한국학 교육 현황을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의 2020학년도 교과목 분포를 통해 살펴보았고, 세 대학의 한국학연구센터의 설립, 한국학 국제 학술대회의 개최 현황, 또는 연구 성과물을 통해 한국학 연구 현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를 기초로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해 보았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세 대학의 2020학년도 한국학 교육 관련 교과목이 주로 실용적인 어학 교육과 그에 필요한 문화 교육에 중점을 두어 교과목을 운영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대만의 세 대학에서는 한국학 교육을 위해 교수진이 전공분야를 넘는 한국 문화, 사회 영역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한국학연구센터를 개설했으며, 또한 다양한 주제의 한국학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들 성과물들이 문화대의 『한국학논문지』, 정치대의 『한국문화교육 연구』, 가오슝대의 『가오슝대 한국학학술 논문지』 등에 출간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 머리말

본 연구의 목적은 대만에서의 한국학연구 60년의 역사를 간략히 개괄하고 현재의 한국학 교육 및 한국학 연구 상황을 고찰하는 것이다. 특히 이미 한국어문학과가 개설된 3개 대학의 한국학 관련 교과목과 한국학연구센터의 성과, 그리고 특징들과 함께 대만에서의 한국학교육 및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역사적으로는 물론, 정치 경제적으로도 한국과 특수성을 공유하는 대만은 한국과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한국학 연구와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된 곳이다. 대만에서 한국학 교육 및 한국학 연구의 역사는 1956년 국립정치대학(이하 '정치대') 동방어문학과에서 한국어조를 시작으로 한국어교육을 실시한 이래, 1963년 중국문화대학 (이하 '문화대')에 이어, 2008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학과 건설이 이루 어진 남부 국립가오슝대학 (이하 '가오슝대') 동아시아학과에 한국어조 등 한국학 관련학과가 개설되면서 대만 내 한국어 교육 및 한국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해 왔다.

1980년대 이전 대만에서의 한국학 관련 교육ㆍ연구 기관은 문화대와 정치대 두 대학에 불과했다. 당시 냉전체제 질서 속에서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학술적 관심은 주로 정치, 외교나 사상적 측면이 활발했다. 이후 1992년 국교 단절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한류의 영향과 IT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 효과 등 긍정적인 변화로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한국어 교육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학 관련 교육 기관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일례로 대만 내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실시된 것은 2005년 처음으로, 시행했을 때 응시자는 총 520명 이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였고 2007년에는 741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10,406명으로 급격한 증가를 보인 것이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에 기존의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 등 한국어 전공이 있는 3개 대학 이외에도 많은 대학들에 교양과목 또는 선택과목이 편성되어 교양과목으로서 한국어 강의를 개설하였다. 또한 대만 고등학교 제2외국어로도 확충하였는데, 예를 들어 2017년 한국어 수업을 듣는 대만의 고등학생들은 총 6,806명에 달하며, 이는 2013년의 3,11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근 2021년 교육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272개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13개 어종의 강의를 개설하고 있는데, 이중 한국어 강의가 개설된 곳이 총 201개 학교로 전체 고등학교의 74%에 해당하며, 수학 학생수는 총 5,796명이다. 현재 대만에서 한국어는 일본어 다음으로 인기 있는 제2외국어로 부상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학 부설기관 또는 사회교육 기관, 그리고 크고 작은 사설학원 등에서도 한국어 관련 강의들이 개설 되고 있다. 여기에 학문으로서의 한국학을 연구하는 한국학연구센터가 대학을 중심으로 설립되기 시작하면서 한국학에 대한 연구의 중요한 여건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대만에서의 한국학 관련 교육ㆍ연구의 현황 및 과제와 전망에 관한 글들은 꾸준히 발표되어 왔다. 최근의 주요 연구성과들을 살펴보면 대만의 한국학 연구 현황과 특성을 전반적으로 제시한 증천부(2021)를 비롯해서, 김윤태(2020), 송현호(2016), 곽추문(2014, 2016, 2018), 허이령(2016), 이하나(2020) 등 뿐만 아니라, 한국어교육에 대한 개괄적 현황과 특성은 양인종(2005)을 비롯하여, 채련강·박병선(2007), 곽추문(2008), 진경지(2012, 2017), 왕청동(2015), 박병선(2016, 2018, 2019, 2020) ,김선효(2017), 종장지(2018), 유연환(2019), 손정일(2020), 이현주(2020) 등의 연구가 있었다. 여기서 증천부(2021)를 비롯해서, 김윤태(2020), 유연환(2019), 송현호(2016), 곽추문(2014, 2016, 2018) 등은 그 보기가 되겠다.

한국학에 관한 개념은 김경일, 박이문, 한영우, 윤여탁 등 여러 학자들에 의해 논의된 바 있다. 김경일의 "한국에 관한 지식의 체계"를 비롯해, 박이문은 한국학 영역을 "한국과 관련된 인문사회과학 전반", 즉 언어, 문학뿐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사회, 예술, 과학 등 사회과학 여러 분야도 포진된다고 논의하였다. 그리고 한영우 역시 인문사회과학 분야가 통합된 연구체제로 보면서, 특히 언어를 중심에 놓고 기타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학, 종교 등을 '문화'에 포괄시키는 등 비교적 광의적 개념으로 논의하였다. 한편, 윤여탁은 해외에서의 한국어교육ㆍ연구와, 한국이라는 지역의 언어, 문학,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의 문제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개념으로서 한국학을 논의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 볼 때, '한국학'은 한국과 관련된 모든 지식을 탐구하는 넓은 의미의 학문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만에서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 3개 대학의 한국어문학과 전공과정은 한국학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한국학 연구 중 3개 대학에 대한 연구 성과는 극히 일부만이 밝혀져 있다. 따라서 본고는 기존의 연구성과를 충분히 받아들이며 대만 3개 대학 한국어문학과를 중심으로 학과의 설립 및 운영 현황과 한국학 관련 교육ㆍ연구 현황과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 대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학 전망과 과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고는 대만에서의 한국학 교육과 연구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하여 대만의 각 대학 사이트에 접속하여 전수 조사를 하고, 각 대학의 현황을 수정 보완하였다.

2. 대만의 한국학 교육 현황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56년 대만의 정치대에서 처음으로 한국학 관련 전공 학과가 개설된 이후 1963년, 2008년대를 전후하여 문화대 및 남부 지역의 가오슝대에 한국학 관련한 교육 및 연구의 역량을 장기적으로 축적시켜 왔다. 이들 중 초기에 개설되어 역사가 비교적 긴 정치대와 문화대 두 대학이 대만의 국가적 정책의 관심에서 출발해 외교적, 경제적 차원의 요구에서 2000년 이전에 개설된 대학들이었다 할 수 있다면, 2000년대 이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과의 문화적인 교류와 경제적 교역이 확대되면서, 대만 남부지역의 한국학 관련 학과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필요함 으로써 2008년에 가오슝대가 남부지역의 거점 대학으로 개설되었다 할 수 있다.

1) 대학 한국어문학과의 교육 현황
먼저 문화대 한국어문학과는 1963년 동방어문학과 한국어조로 출발한 6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사립대학이다. 당시 대만 교육부장관을 역임하셨던 문화대 창설자 장기운 박사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문화대 설립과 역사를 같이 하는 학과이다. 1994년에 한국어문학과로 승격되었으며, 2000년에는 대학원 석사과정이 개설되었고, 2014년 5월에는 한국학연구센터가 설립되어 한국학의 학문적 기틀을 장기적으로 축적시켜왔다. 현재 전임 교수진은 총 10명(대만인 7명, 한국인 3명)이고 전공별로 한국고전문학 3명, 한국 현대문학 2명, 한국 언어학 3명, 정치학 2명이다. 그 중 교수 1명, 부교수, 6명, 조교수 3명이고, 겸임교수 3명, 겸임 강사 5명(대만인 2명,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총 1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한국의 45개 대학과 자매 결연을 맺어 학술교류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중 5개 대학과 복수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근 저출산ㆍ고령화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교 입학 정원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2020학년도에 대만 교육부의 인준을 거쳐 문화대 한국어문학과는 학부생 53명의 편성에서 105명으로 두 배로 늘리는데 성공하였고 현재 학부 입학 정원은 105명, 대학원 10명이며 부전공 및 복수전공을 포함하여 약 500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19 또한 기존의 외국어대학원 소속이었던 한국어문학과는 2020년 문화 대의 13개 다양한 단과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학제간 공통필수 교육과정을 신설하였을 뿐 아니라, 국제대학 원과 외국어대학원이 통합되면서 관광학과 및 경영학과간의 학제간 학점 교류도 확충할 예정이다. 이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학 학습자의 수요가 크게 급증한 긍정적인 효과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정치대는 대만에서 최초로 한국어문교육을 실시한 대학으로, 1956년 당시 대만의 국가적 정책의 관심 에서 출발해 한국의 중요성이라는 외교적 차원의 요구에서 비롯된, 즉 대만 내에서 국가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한국 관련 외교 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따라 동방어문학과 한국어조가 개설된 대학이다. 이후 2004년에 한국어문학과로 승격되었으며 2012년에는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어 한국학의 역량을 장기적으로 축적시켜왔다. 현재 학과 전임 교수진은 총 9명(대만인 5명, 한국인 4명)이고 전공별로 한국 언어학 6명, 한국고전문학 1명, 한국 문화연구 1명이다. 그 중 교수 2명, 부교수 2명, 조교수 5명이고, 겸임교수 1명, 강사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한국의 38개 이상의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학부의 입학 정원은 29명이고, 대학원은 9명이다. 정치대는 다수의 학부 전공자가 아닌 타학과 부전공학생 및 복수전공학생을 포함해 총 450명 내외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2016년에는 해외한국학 중핵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문화교육센터'가 설립되어 한국어 교원 양성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운영하였다.

한편, 2008년에 개설된 가오슝대 한국어조는 일어, 베트남어와 한국어 등 3조(組)가 포함되어 있는 동아어문학과(東亞語文學系)로 출발하였다. 앞서 언급한 문화대와 정치대 두 대학과 비교해볼 때 전공 학과의 설립 역사는 비교적 짧으나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대만 남부지역에 필요한 한국학의 소양 및 국제적 안목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남부의 거점 학과로 개설된 국립대학이다. 그간 대만 타이베이에 편중되었던 한국학 교육이 남부지역에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형성했다 할 수 있다. 이후 2017년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어 이미 3기째 석사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현재 학과 전임교수는 총 3명(대만인 1명, 한국인 2명)이고 전공별로 언어학 2명, 정치학 1명이다. 한국어를 전공한 교수는 대만 국적의 교수 한 명이며, 겸임강사 2명(대만인 1명, 한국인 1명)이 있다. 가오슝대는 동아어문학과 특성상 학부 입학 정원은 14명이며 대학원 과정은 10명으로, 총 100명 내외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그리고 가오슝대는 설립된 지 13년 밖에 안 되었지만 국제화에 성공하여 현재 한국의 34개 이상의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또한 한국학 전공 교과과정 외 국내외 기업인턴십과정과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학 관련 여러 연구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 대학 한국어문학과의 교육과정 현황
① 학부
현재 대만의 한국어문학 전공학과는 교육부 정책에 따라 교육과정이 공동필수과정, 전공필수과정, 전공선택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졸업 이수 학점은 총 128학점이다. 졸업 자격과 관련하여, 정치대는 토픽 5급 또는 토픽 4급과 타 외국어시험 자격을 획득해야 하며, 문화대와 가오슝대는 원래 4급으로 규정하였으나, 2020년 가을학기부터 5급 이상으로 변경 또는 변경할 예정이다.

다음은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 공식 홈페이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0학년도 1학기, 2학기까지 개설된 한국어 전공과정 교과목을 참고하여 현황을 정리한 것이다. 세 대학 학부의 영역별 전공과정 교과목 현황을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문화대는 2017학년도부터 학과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다수의 필수전공 교과목을 선택 교과목으로 편성하였다. 2020학년도의 전공과정은 이러한 개정 상황을 잘 반영한 결과이다. 문화대 한국어문학과의 2020학년도 각 영역별 과목 수와 시간 수 및 비중을 정리해 보면, 전공필수인 한국어교육 관련 교과목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으며, 16개의 과목 중, '언어와 문화'를 제외한 15과목이 92시간으로 82.1%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양상은 한국어교육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학부의 전공선택 교과목은 총 27개로, 역시 한국어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한국 문학도 개설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한국어' 18개 과목이 38시간으로 전체의 67.9%, '한국문학'이 2개로 10%가 안된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학' 교육은 7개 과목이 14시간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정치대와 가오 슝대와 비교하면, 문화대의 과목 수 대비 시간 수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문화대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전공 모든 교과목이 2학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정치대와 가오슝대의 다수의 전공 교과목이 3학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서 차이를 보인다. 세 대학의 전체 과목수를 비교해 보면, 문화대가 총 44개인 반면, 정치대는 23개, 가오슝 대는 26개로 현저하게 많은 것이 확인된다. 그러나 과목 대비 시간 수에 있어서 문화대가 112시간으로, 정치대가 90시 간, 가오슝대는 94시간으로 큰 차이가 없다. 세부적으로 문화대 전공선택의 과목 대비 시간수의 차이를 살펴보면, 문화 대가 정치대의 32시간보다 18시간이 적은 14시간, 가오슝대의 21시간보다 7시간이 적은 것이다.

다음은 정치대의 각 영역별 교육과정 과목 수와 시간 수 및 비중을 살펴보면 정치대 역시 한국어교육에 편중되어 있으며, 한국학 교육에서는 문화대보다 현저하게 많은 비중으로 개설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과정은 총 23개의 과목 수, 90시간으로 이중 전공필수 교과목이 한국어교육이 11 개 과목, 58 시간으로 64.4%를 차지한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으며, 4학년은 '한국어번역' 1개 과목만이 전공필수로 개설되어 있다. 이는 문화대가 2학년에 전공필수 교과목으로 '한국어번역'을 개설하고 있으며, 4학년은 실용적 '한국어통번역'을 개설한 점과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전공선택 12개의 과목 중, 한국학 교육이 '생활한국어'를 제외한 총 11과목 32시간으로 전체의 88.9%에 해당한다. 즉, 정치대의 한국학교육이 전체 교육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학은 개설되어 있지 않다. 세부적으로 한국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을 포괄하는데, 외국어대학에서 지원한 '한국사회와 문화' 또는 '한국 정치와 외교' 외, '한국근대사', '한국 이행기정의 영화평론(韓國轉型正義電影評析)', '북한연구', '한국정치와 민주화', '한국문화개론' 등 근현대 한국 정치, 사회에 편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가오슝대의 각 영역별 교육과정의 과목 수와 시간 수 및 비중을 정리해 보면, 가오슝대 역시 모든 교과목이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개설되었는데, 총 23개의 과목, 94시간으로, 한국어교육이 18과목이 73시간으로 77.7%를 차지한다. 전공필수는 14개의 과목 중, '한국학 강좌'를 제외한 13과목이 50시간으로 89.3%를 차지한다. 한국어교육이 5개의 과목 수, 14시간으로 40%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학교육이 8개의 과목 수, 21시간으로 60%를 차지한다. 가오슝대에서도 한국학교육이 전체 교육의 2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가오슝대 역시 문학교육이 전무하다. 세부적으로 한국정치, 문화, 역사 등을 포괄하는데, 한국정치, 한국문화, 한국역사, 북한연구 등 근현대 한국 정치 사회에 편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근 2017년에 대학원 석사반을 개설함에, 가오슝대 교수 수가 전임 교수 3명과 겸임 교수 2명밖에 없는 관계로, 학부 3학년 또는 4학년 학생들은 대학원 강의 중 한국어 문법 또는 한국어교육 관련 교과목도 신청할 수 있다. 이는 문화대와 정치대와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대만의 한국학 전공 세 대학에서의 한국학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 문화와 역사의 비율이 전체 한국학 교과목의 58%를 차지하며, 이는 한국 정치와 경제의 42%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문화대의 경우, 7개 과목 중 4개 과목이 한국 문화와 역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치대는 11개 과목 중 8개 과목이 한국 문화와 역사이다. 그리고 가오슝대는 7 개 과목 중 6개가 한국 문화와 역사이다. 이러한 양상은 이들 세 대학의 교수진의 전공이 주로 한국어학과 한국문학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 관련 강의를 개설하기 때문이다.

② 대학원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 세 대학들 대학원의 교육과정을 정리해보겠다. 먼저 문화대는 2000년 대학원 석사과정이 설립된 이래 18기째 석사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현재 교육과정은 총 30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정치대와는 동일하나 가오슝대 대학원의 교육과정은 6학점이 적은 총 24학점이다. 대학원의 전공필수 과목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문화대가 3개 과목인 데 비하여, 정치대와 가오슝대는 2.5개와 2개 과정이다. 이들은 논문 연구방법 및 논문쓰기 1개 과목과, 한국어학연구 1개와, 한국문학연구 1개이다. 그리고 각 영역별 대학원 과정의 과목 수와 시간 수 및 비중을 정리해 보면, 전공필수는 14개의 28시간으로, '한국문학연구'를 제외한 13과목인데, 한국어교육연구가 6과목 12시간으로 42.9%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학 연구는 7개 과목이 14시간으로 50%를 차지한다. 이러한 각 영역별 대학원 과정의 과목 수와 시간 수를 비교했을 때 정치대가 7개 과정 21 시간이며, 가오슝대는 5개 과정 15시간으로 개설 과목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문화대는 각 영역별 과정이 모든 과정이 2학점으로 개설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양한 과정을 개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한국 정치와 경제, 문화와 역사, 그리고 한국현대문학연구, 한국연행록연구 등 다양한 영역의 강의를 개설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다음으로 정치대는 2012년 대학원 석사과정이 설립이래 8기째 석사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졸업 조건으로 한국어능력시험 6급을 통과해야 하며, 학술대회 또는 세미나에 4회 이상 참가해야 된다. 현재 교육과정의 전공 필수과정은 한국어언어학 연구와 연구방법 및 논문 쓰기, 그리고 한국문학연구(고전문학 또는 현대문학 중 한 과목을 신청해야 함) 등 3개 과목이며, 전공 선택 과정은 총 7개 과목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문화대와는 달리 한국학연구가 중심으로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영역별 연구과정의 과목 수와 시간 수 및 비중을 정리해 보면, 전공필수는 14개의 28시간으로 '한국문학연구'를 제외한 13과목인데, 한국어교육연구가 6과목 12시간으로 42.9%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학연구는 7개 과목이 14시간으로 50%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 한국 경제, 문화, 그리고 부분적으로 한국문학연구를 개설하였다. 이중 한국 경제관련 강의는 외부 교수를 초빙하여 운영 중이다.

한편, 가오슝대는 2017년 대학원 석사과정이 설립된 이래 3기째 석사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교육과정의 전공 필수 과정은 논문 작성과 관련한 과목 연구방법론과 論文導讀與討論 두 개 과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전공 선택 과정은 총 6개이다. 그리고 각 영역별 연구과정의 과목 수와 시간 수 및 비중을 정리해 보면, 전공필수는 6개의 18시간으로, '한국학연구'가 3과목 9시간으로 50%를 차지하며, 한국어교육연구도 3과목 9시간 50%를 차지한다. 그러나 문학은 개설되어 있지 않다. 세부적으로 한국 정치, 문화, 그리고 북한연구를 중심으로 강의를 개설하였는데, 이는 학과 교수의 전공 영역이 주로 정치학, 또는 북한연구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앞서 정리한 대만의 한국학 전공학과가 설립된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의 대학원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국어학과 한국문학을 제외한 한국학 관련 교과목만을 중심으로 대만에서의 한국학 교육 현황을 정리한 것이다.

주제적인 측면에서 대략적으로 제시한 목록을 살펴보면. 한국어 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주제로 포함하고 있다. 한국 문화와 역사의 경우, 전체 한국학 교과목의 59%를 차지하며, 한국 정치와 경제는 41%로, 학부와 유사하다. 한편 문화대의 경우, 대학원에서 개설된 한국학 관련 7개 과목 중 4개 과목이 한국 정치와 경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문화와 역사가 3개 과목이다. 정치대의 경우, 4개 과목 중 3개 과목이 한국 문화와 역사에 편중된 것이 확인된다. 그리고 가오슝대의 경우, 전체 개설 3 과목 중 2과목이 한국 정치와 관련한 것이다. 이는 가오슝대 교수진의 전공이 정치학으로 이루진 것에서 알 수 있다.

실제로 대만의 세 대학에서는 한국학 교육을 위해 교수진의 전공분야를 넘는 한국 문화, 사회 영역의 강의를 진행 하고 있는데, 이는 전문성이 높은 한국 정치, 경제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학 교육과 관련하여 가오슝대에서는 전체 교과목을 자체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문화대에서는 한국정치와 관련해서 문화대 타과 교수를 초빙하거나 외부 교수를 초빙해서 강의를 운영하고 있으나, 경제과목은 문화대 자체 교수진으로 진행 중이다. 문화대에서는 학과 교수진의 제2 전공 영역을 확충하는데, 이러한 상황은 오래전부터 적극적으로 권유한 성과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대에서는 한국 정치와 경제 등 교과목은 주로 초빙교수, 외부교수 위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2020학년도 대만 내 한국학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의 학부 및 대학원의 교육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학 교육 관련 교과목에 대해 그 개괄적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앞서의 서술 과정에서 알수 있듯이, 대만내 한국학 교육을 대표하는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는 모두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와 관련한 교육과정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분적으로 한국문학이 개설되어 있으나 주로 실용적인 어학 교육과 그에 필요한 문화 교육에 중점을 두어 교과목을 운영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해 한국어 회화를 비롯해, 읽기, 쓰기, 듣기, 한국어 통번역 등 다양한 언어능력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과목을 수준별로 개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한국어 문법 과목 등을 함께 개설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한류의 영향으로 양국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한국학 관련 교과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문화대 대학원에서는 근대 이전의 한중교류사의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고, 정치대는 당대의 경제 관련 과목이, 가오슝대학은 당대의 정치 외에 북한연구와 관련된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3. 대만의 한국학 연구 현황

대만에서의 한국학 교육과 연구는 1950년대 후반 이후 정치 외교적 필요에 따라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시작되었던 것이 2000년대 이후 한류의 영향으로 실용적이고 문화적인 차원으로 변화되었다. 현재 대만에서 한국학 관련 연구는 대만에 있는 한국학 전공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문화대와 정치대가 대만의 한국학을 이끌어 가는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가오슝대 등으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앞의 장에서는 대만에 서의 한국학 교육 현황을, 이번 장에서는 대만에서의 한국학 연구의 현황을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를 중심으로 한국학 연구의 현황을 살펴볼 것이다. 세부적으로 3개 한국학 전공 대학의 한국학연구센터, 한국학 학술대회 현황, 한국학 학술지 속 대만 한국학 연구 동향을 간략하게 살펴볼 것이다.

1) 대학 한국어문학과의 한국학연구센터 현황
대만의 한국학 교육이 대학에 개설된 것은 1956년부터이지만 한국학 관련 전문 연구센터는 2014년에 개설된 문화대의 한국학연구센터, 2016년에 정치대의 한국문화교육센터, 2017년에 가오슝대의 한국연구센터 등이 실질적인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한류의 영향과 한국 산업의 발전에 따른 한국어 교육 열풍으로 한국학연구 센터들도 2010년대 이후 대학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10년대 이후 대만 내에 한국학연구센터가 개설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한국학 진흥 관련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무관하지 않다. 예를 들어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진흥사업단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대만 내 한국학 연구를 추진해 왔다. 문화대와 정치대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지원한 해외 한국학 중핵대학 육성 사업을 통해 대만 한국학 교육 및 연구를 활발히 추진하였으며, 가오슝대 에서도 한국학 특정분야 기획연구 지원 사업을 받아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도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 등을 위하여 강좌 지원을 하고 있다. 대만의 세 대학에서 한국학연구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지원의 성과라 할 수 있다. 3개 대학의 한국학연구센터의 주요 지원 사업은 다음과 같이 한국학중앙연구원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2) 대학 한국어문학과의 한국학학술대회
현재 대만의 한국학 연구는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 3개 대학에서 매년 각 대학 한국어문학과와 한국학연구센 터가 주최하는 서태평양한국학 국제학술회의나, 한국문화교육학술회의, 또는 가오슝대 한국학 연구센터 국제학술회의 처럼 한국 어학, 문학,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을 주제로 하는 한국학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하고 있다.

앞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한국학 진흥사업 지원 기관의 지원을 통해 대만에서의 한국학의 학술적인 연구는 세 대학에서 주최한 다양한 한국학 학술대회를 통해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대에서는 2010 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매년 서태평양한국학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으며, 최근 2021년 6월에는 제9회 서태평양한국학국제학술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제9회 서태평양한국학국제학술대회는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을 하였다. 한국어문학과 학과장이 개회식을 갖고 한국어학, 한국문학, 한국학 세분과로 나누어서 기조강연을 하였다. 이 행사는 당초 문화대학교 학술회의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대체하였다. 문화대에서 처음 가진 온라인 학술대회여서 많은 애로 사항을 경험하게 되었다. 제9회 학술대회 일정은 어학 교육, 문학, 사회 과학 <사회 과학> 등 세 분과로 나누어 학술회의를 진행하였으며, 27명의 학자가 발표를 하고, 27명의 학자가 토론을 한 규모 있는 학술대회였다. 학술대회의 내용은 언어학, 문학, 역사, 등에 걸친 인문사회 전반에 관한 연구로 아주 다양했다.

또한, 6월 21일 당일, 문화대 한국어문학과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 한국학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2021년도 대만 차세대 한국학 학술회의」도 개최하였다. 「2021년도 대만 차세대 한국학 학술회의」에서는 <한국어학/한국어 교육>, <한국문학>, <한국 사회과학> 등 3분과로 나뉘어 학술회의를 진행하였으며, 대만 차세대 연구자들의 연구물 총 27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다음으로 정치대에서는 2015년 9월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제1회 한국문화교육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2017년에는 연 2회에 걸쳐 「대만의 한국학 발전과 동아시아 한국어문교육자 네트워크 구축」또는 「해외 한국학 전문가 양성 현황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하였다. 최근 2019년 1월에는 한국문화교육센터와 함께 중화민국한국연구학회와 공동 주관으로 「대만 한국학의 활성화 및 확충」이라는 주제로 제26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가오슝대 역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2017년 5월부터 한국학 발전에 노력하였으며, 2021년 3월에 가오슝대는 한국학연구센터와 함께 「한국 현황 및 대만 특색의 한국학의 구축과 모색」라는 주제로 제6회 한국학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3) 대학의 한국학 관련 학술지/논문집 연구 동향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주제의 한국학 학술대회가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에서 개최되면서 여기에서 발표된 성과물들이 각 대학의 연구센터에서 매년 정기간행물을 출간하고 있거나 부정기적으로 연구물들을 모아 출간하기도 한다. 문화대의 『한국학논문지』, 정치대의 『한국문화교육연구』, 가오슝대의 『가오슝대 한국학학술 논문지』 등이 출간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중 『한국학논문지』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번에 걸쳐 출간되었으며, 총 76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학술지라기보다는 한국학 관련 연구자들의 논문을 비정기적으로 모아 발간하는 논문집이라고 할 수 있다. 논문 내용은 한국학을 넘어 동아시아 언어, 문학, 문화,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연구 다양한 전공 영역의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으로 『한국문화교육연구』는 한국어학, 한국어교육 연구를 중심으로, 문학, 역사, 문화 등 한국학 연구를 포괄 하고 있으며 평론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가오슝대 한국학학술 논문지』 주로 한국의 정치, 국제관계 연구를 중심으로 한 연구 논문을 수록하면서, 아울러 한국의 어학, 문학, 역사 및 사회, 문화 등의 분야까지를 포괄하고 있는 논문집이다.

4. 맺음말

이상으로 대만에서의 한국학 전공 대학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 세 대학의 학부 및 대학원의 한국학 교육 현황을 살펴보았다. 세 대학의 2020학년도 한국학 교육 관련 교과목을 살펴보면 주로 실용적인 어학 교육과 그에 필요한 문화 교육에 중점을 두어 교과목을 운영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양상은 한류의 영향으로 양국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한국학 관련 교과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변화된 것이다. 실제로 대만의 세 대학에서는 한국학 교육을 위해 교수진이 전공분야를 넘는 한국 문화, 사회 영역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 확인된다.

이 중 가오슝대에서는 전체 교과목을 자체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교수진의 전공이 어학 또는 정치학으로 제한되어 한국 문학과 한국 경제 관련 교과목이 부재한 실정이다. 그리고 문화대에서는 한국정치와 관련해서 문화대 타과 교수를 초빙하거나 외부 교수를 초빙해서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대에서는 한국 정치와 경제 등 교과목은 주로 초빙교수, 외부교수 위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각 대학의 전공학과의 교수진의 비례를 어문학 전공 외 한국어에 능통한 한국 정치와 경제, 역사 등으로 관련 전공자를 전임 교원으로 보충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현재 대만에서 한국학 관련 연구는 문화대와 정치대가 대만의 한국학을 이끌어 가는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가오슝대 등으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 세 대학들은 한국의 한국학 진흥사업 지원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지원을 통해 모두 성공적으로 한국학연구센터를 개설했으며, 또한 다양한 주제의 한국학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발표된 성과물들이 각 대학의 연구센터에서 매년 정기간행물을 출간하고 있거나 부정기적으로 연구물들을 모아 출간하기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대의 『한국 학논문지』, 정치대의 『한국문화교육연구』, 가오슝대의 『가오슝대 한국학학술 논문지』 등이 출간되는 대표적이었다.

지금까지 문화대, 정치대, 가오슝대를 중심으로 축적시켜왔던 대만의 한국학 연구 성과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2021년도 한국학국제학술회의 발표문 ]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