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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연, 獨연구소와 공동학술회의 열어
[한국일보, 2004년10월05일자]  


" 민족주의 틀 벗어나 고구려 보기
中·美·佛 등 국내외 학자 20여명 참석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민족주의 역사관의 관계를 본격 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는 독일 게오르그 에케르트 국제교과서연구소(소장 볼프강 회프켄)와 공동으로 7, 8일 정문연 대강당에서 ‘동서양 식민지 역사 서술과 민족주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행사에는 중국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의 리궈치앙(李國强) 교수를 비롯, 국내외 학자 20여 명이 참석해 열띤 찬반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행사 첫날 임지현 한양대 교수는 ‘고구려사 구하기-국사의 패러다임을 넘어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사가 강요하는 배타적 경계 짓기의 사고 틀을 벗어날 때 동아시아 공통의 과거에 대한 성찰적 역사상이 가능하다”며 “고구려사를 복합적인 문화의 역동성이 살아 숨쉬는 변경사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구려사는 중국사도, 고구려사도 아니다는 입장이다.

둘째 날에는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최광식 고려대 교수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실태와 저의를 살핀 뒤 한국의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중국사회과학원 리 교수가 동북공정을 비롯한 중국의 변경사 연구 전반을 소개한다.

이 주제발표 이후에는 역사해석에서 민족주의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김기봉 경기대 교수와 인도 출신의 판카이 모한 호주 시드니대 교수가 각각 토론을 벌인다.

또 이날 마크 바잉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영토안보의 문제로 보는 20세기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 발표에서 “고구려가 자국사가 아니라고 인정할 경우 불거질 일부 변강지역의 불안을 막으려는 방어적인 자세”라고 설명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이밖에도 ‘민족주의와 역사교과서’ ‘제국의 교과서와 피지배국 교과서의 식민지 서술 비교’ ‘유럽의 역사적 갈등과 화해 경험’을 주제로 스테피 리히터 독일 라이프치히대 교수,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 알랭 델리상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 교수, 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 클라우스 짐머 폴란드 바르샤바독일연구소장, 한운석 상지대 연구교수 등이 발표한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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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공정은 정치프로젝트 아닌 학술 프로젝트
[연합뉴스, 2004년10월08일자]  

중국 사회과학원 관계자 국내 학술대회서 주장

국내에서 '동북공정'은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편입하기 위한 음모로 진행되는 중국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간주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 교수)가 7- 8일 정문연 대강당에서 '동ㆍ서양 식민지 역사 서술과 민족주의'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는 이 프로젝트 담당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역연구중심 관계자가 '동북공정'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기관 부주임 리 궈치앙 박사는 8일 '동북공정과 중국 동북사 연구'라는 발표 에서 동북공정은 중국정부가 일방적으로 지도하는 정치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요청과 적극적 참여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학술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리 박사는 "중국의 특성상 모든 학술활동 지원이 국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결코 '동북공정'에만 적용되는 특수 사안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그에 의하면 중국은 최근 경제 발전에 따라 학술 부문에 대한 지원을 증대하고 있으며, '동북공정' 또한 그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북공정에 투입되는 재정 규모는 1천500만 위안(한화 약 22억 5천만원)이며 이 가운데 동북 3성에서 500만 위안을 부담하고 나머지 1천만 위안은 중앙정부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 박사는 이 '동북공정'에서 고구려와 관련된 비중은 낮아, 현재 채택된 95개과제 중 6개(7.5%)만이 고구려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역사적으로 1970년대까지는 중국에서 고구려 연구가 매우 저조했으며 관점 또한 다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다가 80년대 이후 고구려사 연구가 활발해졌는데,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즉, 고구려를 ▲중국고대사의 일부분으로 간주하는 시각 ▲중국사인 동시에 한국사라는 시각 ▲평양천도 이전은 중국사, 이후는 한국사라는 시각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고구려가 중국 변강의 소수민족 정권이었다는 주장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으나 그것이 과학적인지 아닌지는 학계에서 토론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북공정' 향후 계획에 대해 리 부주임은 "2004년 6월까지 완성된 과제는 95개 중 40여 개이며 그것들은 책 6권으로 간행된 상태인데 올해 안에 12권이 추가될 것" 이라면서 "시간적인 제약으로 과제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에 나선 호주 시드니대 반고지 모한 교수는 "동북공정이 정치적 성격을 지녔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역사적 사료나 사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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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연 국제학술회의 고구려사-민족주의 논쟁
[ 한국일보, 2004년10월08일자]  

 

"고구려 한국사도 중국사도 아냐"
"약자 국사관점 포기는 무장해제"

“고구려사는 중국사도 한국사도 아닌 고구려사일 뿐입니다. 한국과 중국 모두 민족주의사관과 정치적인 접근을 벗어나야 합니다.”(김기봉 경기대 교수)
“강자(중국)가 약자(한국)를 때렸는데 피해자가 먼저 국사를 해체할 수 있나요. 역사왜곡 사실을 밝히기도 전에 포기하자는 것은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꼴입니다.”(최광식 고려대 교수)


8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 대강당에서 ‘동ㆍ서양 식민지 역사 서술과 민족주의’를 주제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민족주의 역사관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정문연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가 독일 게오르그 에케르트 국제교과서연구소(소장 볼프강 회프켄)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중국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의 리궈치앙(李國强) 교수를 비롯, 국내외 학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중국 고구려사 왜곡의 정점인 동북공정과 이를 바라보는 민족주의적 관점 등의 문제점에 대해 학자들이 직격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북공정 주도자로는 처음 방한해 관심을 모았던 리 교수는 자신이 고구려사 전문연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다소 맥이 빠졌다.

리 교수가 발표한 ‘동북공정과 중국 동북사에 관한 연구’는 동북공정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한 수준이었다. “동북공정은 그 동안 분산돼 있는 동북변강역사를 총체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순수한 학술목적의 목적”이라고 전제한 그는 “고구려가 중국 변강민족정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주류의 관점이긴 하지만 독립국가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소개한 후 “학술문제인 만큼 한중 양국이 솔직한 토론을 거쳐 해결해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나머지 참석자들은 “국수주의적 사관” “서구중심적인 몰역사적인 관점” 등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해가며 치고 받았다. 첫 포문은 최광식 고려대 교수(고구려연구재단 이사)가 열었다. 고구려 연구재단을 대표해 나온 최 교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한국의 대응’이라는 글을 통해 고구려의 조공사실, 역사계승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반박했다.

특히 고구려의 고씨와 고려의 왕씨가 혈연적으로 다르고 시기적으로 250년 이상 차이가 나므로 계승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최 교수는 “그렇게 본다면 중국 왕조는 한족과 북방민족이 번갈아 가며 중원을 차지했으므로 계승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고대국가에서 삼국간 적대관계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한국사라는 하나의 역사로 묶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자 “혈연적 동질성과 언어 등을 고려하지 않은 몰역사적인 관점”이라고 몰아 부쳤다.

서울대에서 한국고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파카이 모한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조선족 중심의 민족주의 위협을 제거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어떻게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김기봉 경기대 교수는 “중국은 고구려가 중국의 속국이고, 우리는 고구려가 독자 왕조국가라는 서로 민족주의 사관을 고수하는 한 고구려사 문제는 정치적인 방식으로 풀 수 밖에 없다”면서 “미래의 관점에서 동아시아 사관을 갖자”고 제안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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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우익 역사왜곡 '닮은 꼴'
[ 한겨례 , 2004년10월08일자] 

일본 단체 '새역모' 회의록 뜯어보니 "반성은 회피하면서‥불리한 사실은 감추려는‥"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한국사회의 '반면 교사'가 돼 가고 있다. 금성출판사가 펴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보수세력의 색깔 공세가 일본 우익의 역사왜곡 논리를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교육과 역사서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낸 이번 사건은 이제 역사학계의 현안이 일본 등 외국의 역사왜곡과 동시에 '우리 안의 극우적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것으로 옮겨가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새역모 기관지인 <사(史)>지 7월호 특집기사 '이것이 새로운 교과서다'를 보면, 일본 우익의 역사관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새로운 역사 교과서> 집필자이기도 한 후지오카 노부카츠 교수(타쿠쇼쿠 대학)는 이 글에서 기존의 일본 역사교과서에 대해 "옛 적국의 선전을 사실처럼 그대로 기술하는 자학적 경향"이 있고 "파시즘의 해악만 기술하고 공산주의를 오히려 미화"했으며 "교과서 채택의 현장에 아직도 교원조합 교사가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내 우익 세력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남한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거나 "남한의 역사가 독재와 탄압으로 점철된 부정적 역사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논리 구성상 비슷한 점이 적지 않다.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한국사 전공)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적 성찰은 회피하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들추고, 특정 역사관에 비춰 불리한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극히 꺼리거나 이를 역사서술에서 감추려는 자세는 한국과 일본 우익의 공통점"이라고 꼬집었다.

천황제에 대한 비판적 접근에 분노하는 일본 우익과 이승만·박정희 체제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못하는 국내 우익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다. 신 연구원은 "두 나라의 우익 모두 동아시아 긴장관계의 확대재생산을 통해 자기영향력 확보를 노리고 있고, 이때문에 최대의 경멸·적대 대상으로 북한을 상정하고 있다"며 "지금 두 나라의 우익은 생존전략차원의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익적 역사관은 '사실의 왜곡 또는 배제'로 곧잘 등장한다. 후지오카 교수는 위의 글에서 "(<새로운 역사교과서>에는) 날조된 난징대학살, 조선인 강제연행, 종군위안부 강제연행 등의 거짓말은 전혀 써있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서술 자체를 배제하는 것이야말로 '편향'이라고 지적한다.

주진오 상명대 교수(인문사회과학부 사학전공)는 "일본 우익은 '종군위안부가 사실이라 해도 굳이 서술할 필요도 없고, 쓰고 안 쓰고는 저자의 마음'이라는 논리를 편다"며 "한국전쟁 전후의 남북의 군사적 충돌, 건국준비위원회의 활동 등을 '굳이 서술할 필요 없는 사실'로 보는 것도 비슷한 관점"이라고 짚었다. 주 교수는 "우익세력들은 최근 논란의 핵심이 마치 특정 역사관의 대립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서술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를 참을 수 없어하는 입장이 맞부딪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는 두 우익세력의 '적대적 공범관계'의 형성이다. 일부 민족적 쟁점에 대해 서로를 적대시하면서도, 사실은 같은 토양에 발 딛고 선 이들이 두 나라의 역사를 왜곡하는 한, 동아시아 평화는 아직도 먼 미래의 일이다.

■ '새역모'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란 우익단체
1997년 1월 결성된 일본 우익단체. 주역인 후지오카 노부카쓰 교수는 91년부터 우익성향의 <산케이신문> 등을 통해 일본의 전후 개혁을 '자학사관'으로 규정하고, 독자적 관점에서 자유롭게 역사를 서술할 것을 주장해 왔다. 이들은 자학사관을 제거한 새로운 교과서 집필을 추진해, 일제의 중국과 조선 침략을 아시아 독립을 위한 정당한 지배로 설명하는 이른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지난 2002년 문부성 검정을 처음으로 신청했다. 현재 집권 자민당의 유력 의원 및 대기업 간부, <산케이신문> 등의 후원을 업고 세력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총회에 등록된 회원은 모두 7800여명이다.

"역사교육은 자기자신도 비판할 능력 길러주기 위한 것"

■ 정신문화연구원 '아시아-유럽 교과서 세미나'

기억을 제도화하는 역사 교과서는 결국 이념·민족·집단의 쟁투장인가. 역사 교과서가 공존·공영·평화의 발판이 될 수는 없는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가 '아시아·유럽 교과서 세미나'를 통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모색하고 있다. 7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성남시 정문연 대강당 2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학술대회는 동아시아와 유럽 각국의 식민지 역사 서술을 살피는 작업을 중심에 놓았다. 이웃 국가와 교과서 공동연구를 펼쳐온 독일 게오르크 에케르트 국제교과서연구소(소장 볼프강 회프켄)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준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내외 학자 2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운석 상지대 연구교수는 역사 교과서를 평화를 위한 기획으로 삼기 위한 전제 조건을 짚었다. 그것은 "역사교육을 민족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민족국가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과거 역사에 대해서도 비판할 수 있는 자기성찰적이고 다중관점적 사고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는 성숙한 역사의식"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다. 적어도 이 점에서 보자면 한·일 역사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일본 우익의 역사왜곡를 주로 하고, 한국 우익의 과거사청산 반대를 종으로 하는 '자기성찰적 역사의식의 결여'인 셈이다.

클라우스 짐머 폴란드 바르샤바독일연구소장은 성찰적 역사인식이 평화공존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증언한다.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는 나치에 대한 역사적 반성 위에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무릎을 꿇어 폴란드에 사죄했다. 뒤이어 폴란드도 과거 독일패전 직후 자국내 독일인의 강제 추방을 반성했고, 이는 양국의 공동역사교과서 서술로 이어졌다.

볼프강 회프켄 소장은 "(역사교육에 대한 관점이) 과거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얻는 데서, 과거에 대한 책임감과 죄책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옮겨갔으며, 역사교육과 교과서가 예전의 적들과 화해하도록 하고 평화를 유지시키는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독일·폴란드의 경험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리 배포한 논문에서 "반성 없이 자기 정당화를 유지하는 일본의 역사인식과 상대방을 공격하며 자기정체성을 유지하는 한국의 역사인식이 상극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랭 델리상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 교수는 발표 논문 서두에서 프랑스 역사교과서의 체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델리상 교수에 따르면, △프랑스 고등학교의 경우, 현재 5종의 역사교과서가 있고 △60년대 이후부터 당대사를 역사교과에 포함시켰으며 △국가통제 없이 교과서 제작과 채택을 시장에 맡기되 △대학의 (최신) 연구성과를 교과서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교수와 남성 중심에서 교사와 여성 중심으로 교과서 집필진이 바뀌고 △역사서술 위주에서 자료위주로 교과서 구성을 변화시키며 △이 가운데서도 당대사가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유럽사 내지 세계사의 틀에서 바라본 역사를 강조하고 있다는 최근 추세도 전했다.

<안수찬 기자 /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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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교과서 관계자 '한국 관련 오류 시정하겠다'
[ 연합뉴스 , 2004년10월20일자]  


" 인도교과서 관계자 "한국 관련 오류 시정하겠다"

인도의 유명 교과서 출판사 관계자가 자국 교과 서의 잘못된 한국 관련 내용을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1-17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 주최 '인 도 교과서 전문가 초청 연수'에 참석했던 푸란 찬드 인도 교육연구기술위원회(NCERT) 과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가 발행한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 가운데 잘못 기 술된 부분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됐다"며 "향후 교과서 개정시 이를 최대한 개선할 것 "이라고 19일 밝혔다.

찬드 과장은 이번 연수중 '인도 교과서 내 한국 관련 내용 기술현황'이라는 주 제의 발표문을 통해 "인도 교과서에는 '한국어가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다. 불교는 중국을 통해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됐다'고 기술돼 있다"고 소개했다.

판카즈 모한 시드니대 한국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어는 중국어와는 다른 언어이고, 한글은 한국의 독창적인 발명품이다. 또 중국이 한국으로 불교를 전파했 고, 한국이 다시 이를 일본으로 전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와 NCERT는 상대국에 대한 정확한 역사 기술을 위해 자료를 상호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NCERT는 인도 연방정부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교과서를 제작 발행하고 있다. 인 도는 14개 언어가 통용되고 있고, 주정부마다 각기 다른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지만 각 주정부가 NCERT에서 발행한 교과서 내용의 80% 가량을 그대로 전재하기 때문에 N CERT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이번 연수에는 P.K. 만달 NCERT 역사담당 교수, 스웨타 우팔 NCERT 출판국 수석 편집자 등도 참석했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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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교과서 한국사 관련 오류 시정
[서울신문, 2004년10월21일자]  

인도 교과서의 잘못된 한국 관련 내용이 시정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가 주최한 ‘인도 교과서 전문가 초청 연수’에 참석한 푸란 찬드 인도 교육연구기술위원회(NCERT) 교육정책 과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가 발행하는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잘못 기술돼 있음을 알게 됐다.”며 “향후 교과서 개정 때 이를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찬드 과장은 연수중 ‘인도 교과서 내 한국 관련 내용 기술현황’이라는 주제의 발표문을 통해 “인도의 12학년 교과서인 ‘현대세계사’에는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다.”며 최근 일본 대사관측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현행 인도 교과서에는 한국에 대해 잘못 기술된 부분이 적지 않다.“한국어가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오류. 또 “불교는 중국을 통해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됐다.”고 기술돼 있다. 판카즈 모한 시드니대 한국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어는 중국어와는 다른 언어이며, 한국의 독창적인 발명품이다. 중국이 한국으로 불교를 전파했고, 한국이 다시 이를 일본으로 전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와 NCERT는 상대국에 대한 정확한 역사 기술을 위해 서로 자료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NCERT는 인도 연방정부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연방정부의 교과서를 제작 발행하고 있다. 인도는 14개 언어가 통용되고 있으며, 주정부마다 각기 다른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각 교과서는 NCERT에서 발행한 교과서 내용의 80% 가량을 그대로 전재하고 있기 때문에 NCERT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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