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S Home | CEFIA Home |  영문홈페이지

에세이 당선작

contest images

'바른 한국 인식의 첫 단추'
한국이해자료를 활용하여 인터넷 백과사전을 보완합시다!

여러분은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정보화 시대에 살다 보니 미처 의식하기도 전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눈을 어지럽게 하는 그 많은 검색 결과 중에서 클릭 수가 가장 많은 것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지식백과'를 통해 가장 깔끔하면서도 정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인터넷 백과사전은 사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 심지어 첫인상을 형성시켜주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자국의 인터넷 백과를 통해 한국 관련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벽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바이두 백과(百度百科)'에서 한국 전통 건물 '한옥(韩屋)'이라고 검색해 보았더니, 나온 결과는 고작 소개 글 500자와 3장의 사진뿐입니다. 위키백과 중국어 버전의 '한옥' 문서에도 단지 소개 글 80자와 사진 6장밖에 없습니다. 이 작은 정보만으로는 한국 관련 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다들 이런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전통 건물과 비슷하겠지 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이해자료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정성을 들여 한옥에 대한 풍부한 소개 자료를 마련했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것을 잘 모릅니다. 'Cultural Landscapes of Korea' 중국어 버전에는 한옥의 위치, 구조 그리고 온돌, 한옥에 반영된 사회 문화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고, 영어로 된 'A Cultural History of the KOREAN HOUSE'(UKS No.5)는 책 한 권의 분량으로 한옥의 이모저모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제작한 한국이해자료의 활용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저는 이 자료들을 활용하여 인터넷 백과사전을 보완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해외 인터넷 백과 사이트와 협력해서 공신력 있는 한국 관련 문서를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 바이두 백과의 경우, 대부분의 문서는 주로 네티즌들에 의해 작성되고 있지만 전문적인 분야의 관련 문서는 중국국가박물관, 중국과학원 등의 전문 기관들에 의해 작성되기도 합니다. 인터넷 백과 사이트와 전문 기관의 이런 협력 관계 덕분에 대중들은 전문성 있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외국어로 된 한국이해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외 인터넷 백과의 한국 관련 문서들을 보완해 준다면 정보 부족, 오류 등의 문제들은 크게 해소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바로 알리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기초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한국 관련 문서들을 하나하나 보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서와 문서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이해자료 'Korean Confucianism'(UKS No.3)의 제3장은 정몽주, 정도전, 권근, 서경덕, 이황, 이이, 정약용 등 한국의 유명한 유학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교 사상의 체계를 이룬 이분들의 사상은 서로 다르지만, 연관성이 없지 않습니다. 어느 한 분의 사상을 알고 싶거나 한국의 유교 사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려면 여러 학자의 관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따라서 '율곡 이이'의 문서에는 그와 사상의 대립을 이루었던 '이황'의 문서 등을 '관련 문서'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이나 수형도로 문서들의 관계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이해자료 속의 연관성과 체계성을 인터넷 백과 문서에 반영하면 사람들도 고립된 인식을 넘어 한국의 온전한 모습을 알게 될 것입니다.
중국 바이두 백과 '孔子(공자)' 문서
셋째, 문서 내용을 재미있는 그림, 동영상, 특집으로 제작하는 것도 한번 시도해 볼 만합니다. 만화로 한글의 창제 과정을 그려낸다든가,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든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서 신라의 유학생으로 대표된 양국 우호 교류의 역사적 연원을 특집으로 만든다든가 하는 것입니다. 앞에 말한 이 세 가지 제안은 각각 한국이해자료 'Hangeul'(UKS No.1), 'Seoul'(UKS No.4), 'Korean Education'(UKS No.9)의 내용에 기반한 것입니다. 거의 글로 된 문서보다 다른 형식의 문서로 만들면 전달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바이두 백과에서 이미 이런 참신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그림 백과, 영상 백과나 백과 특집은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입니다.
중국 바이두 백과 '서울' 문서
이상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이해자료를 활용하여 해외 인터넷 백과사전을 보완하자는 제안을 해드렸습니다. 정보화 시대인 오늘날, 인터넷 백과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가르쳐 주는 중요한 '교과서'입니다. 한국이해자료를 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에서만 이용하기보다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에도 넣어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이해자료를 해외의 인터넷 백과 문서를 통해 공개한다면 이를 이용하는 해외의 독자들은 바른 한국 인식의 첫 단추를 잘 끼우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최우수상]
Zhou Guirong

(활동국가: 중국)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