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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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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관점에서 본 한국의 이미지

소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관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는 1960에 처음 수립되었으며, 그 후 60년 동안 문화 및 사회 교육적 관계뿐 아니라 무역 파트너로서의 관계도 발전시켜왔다. 1980년대 이후로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주요 외국 직접투자국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마찬가지로 2018년 현재 말레이시아는 14번째로 큰 한국의 비즈니스 파트너이며, 그 무역 가치는 200억 달러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내 한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2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있다. 여기에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유학 중인 약 3,000명의 한국 학생과 코로나 19 발생 전 매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던 수십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사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한인 커뮤니티는 두 개의 코리아타운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의 이미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두텁기 때문에 한국은 대부분의 말레이시아인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1980년대 초, 한국과 일본 경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당시 총리였던 툰 닥터 마하티르 모하맛이 룩 이스트(Look-East)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말레이시아인이 한국과 일본 국민의 긍정적인 태도와 직업윤리를 모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1980년대 중반, 말라야 대학교는 말레이시아에서 동아시아 연구 학부의 산하 프로그램으로 한국학을 최초로 도입했다. 첫 번째 과정은 한국어였고, 이후 한국사, 문화, 경제, 국제관계, 외교 관계 등 한반도와 관련된 사회과학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유형으로는 이 프로그램이 유일하며, 여전히 말레이시아에 남아 있다. 초 중등 교육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의 전 통치국가 일본과 달리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다. 이는 당연히 보통 말레이시아 시민에게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일반적인 수준의 젊은 말레이시아인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제한적인 편이며, 특히 역사와 관련해서는 더 그렇다.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한국의 역사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진 말레이시아인이라면 한국의 먼 과거에 대해 배웠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대중문화를 아는 정도에 그친다.

말레이시아 역시 전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을 피하지는 못했다. 사실 맥도날드의 BTS 한정판 메뉴를 최초로 시작한 나라는 말레이시아이다. 이 제품에 대한 말레이시아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출시 직후 온라인 앱의 주문이 폭주했다. 이 메뉴의 빈 음식 용기가 원래 가격의 거의 세 배로 팔리기까지 했다. 어떤 사람들은 기념물로 간직하기 위해 세척하고 건조하여 액자에 넣기까지 했다.

K-pop의 보이밴드와 걸그룹이 주로 말레이시아의 Z세대에 어필하긴 했지만, 좀 더 나이가 많은 세대 역시 한류의 영향권에 있었다. 말레이시아인이 특히 열광하던 것은 K드라마이다. 한류 열풍은 2000년대 초 '가을 동화'와 '겨울연가' 시리즈가 크게 성공한 덕분이다. 말레이시안인들은 특히 '겨울연가'의 촬영 장소이자 두 주인공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남이섬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말레이시아인들은 K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의 유명한 프라이드치킨이나 건강 음식인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근처의 한국 음식점으로 몰려갈 것이다.

게다가 시간이 흘러도 여배우와 남배우의 한결같은 모습에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한국에 대해 조명하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말레이시아의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탐나는 '유리 피부'를 갖기 위해 한국 스킨케어 제품으로 바꾸고, 복잡다단한 10단계의 스킨케어를 선택했다. 한국은 오랫동안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살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알려져 왔다. 그리고 부모들조차 10대 딸에게 선물로 성형수술을 해 주는 것이 그렇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에 말레이시아인은 당혹스러워하는 동시에 감탄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부분은 전자 브랜드인데,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의 전자 브랜드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은 여전히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인데, 디자인이 스타일리쉬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고, 카메라 품질이 뛰어나며, 최첨단 기술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법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 그리고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그렇다는 것을 고려해 봤을 때 한국에 관한 내용이 말레이시아의 교안에 포함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른 접근법이 있다.

한국은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무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대중문화를 수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던 유일한 나라였을 것이며, 결국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 개인 교사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수업이 생기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젊은 층의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는 말레이시아인 사이에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많은 공립학교의 중학생이 선택과목으로 만다린, 아랍어 등을 제공받는 것처럼 한국어도 이에 도입될 수 있도록 양국의 교육부는 협력할 수 있다.

언어를 배우는 학습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단어와 구문만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가는 관문으로 새로운 것에 관한 일련의 가능성이다. 즉,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를 여행하며, 처음 접해보는 음식을 먹으면서 사람과 문화에 대해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다. 어린 학습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장려책으로 성적이 좋은 학생을 대상으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지원 프로그램은 한국의 생활방식을 소개해 줄 현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도 포함해야 한다.

고등교육 차원에서 한국 정부는 한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속해서 수여했다. 2008년에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는 41명의 말레이시아 학생을 위해 총 800만 말레이시아 링깃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양국 간의 문화교류를 더욱 장려하기 위해 앞으로 몇 년 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와 대학생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확실히 유익하긴 하지만, 뚜렷한 이유나 학업과 관련이 없는 일반 대중을 위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 자료 이해하기(Understanding Korea materials)는 칭찬할 만한 이니셔티브이지만, 많은 사람이 더 쉽게 접근하고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창작과 출판 업계는 말레이시아의 서점에 이미 일본 만화가 한 섹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이 인기를 구가할 수 있을 때까지 콘텐츠와 한국 만화를 접목해 마케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편혜영 작가의 '홀'과 같은 인기 문학 작품이 말레이시아어로 출판되어 많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른 플랫폼이 있다. 말레이시아의 공휴일 수로 미루어 볼 때, 축제를 좋아한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한국관광공사(KTO)가 주관하는 'Imagine Your Korea'가 열렸는데, 주로 화려한 한복 전시, 댄스 공연, 다채로운 한국 음식 쇼케이스 등을 선보였다. 이런 행사가 말레이시아에서 훨씬 더 큰 규모와 더 많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은 말레이시아인이 가장 열광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할랄 한국 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음식 박람회는 전체 인구의 최소 60%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무슬림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다.

2020년, 한국의 좀비 액션 스릴러 '반도'는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에서 하루 만에 무려 520 말레이시아 링깃을 벌어들였으며, 말레이시아 내 한국 영화 시사회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놀라운 비주얼과 액션들이 가득한 스토리라인 외에, 말레이시아 여배우가 영화에 짧게 출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함께 작업하는 이와 비슷한 작업물이 나온다면 더 많은 말레이시아 시청자들이 한국 영화를 볼 것이며, 아마도 한국 문화의 새로운 부분도 알게 될 것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인은 한국을 이미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류 현상은 말레이시아에서 거대하고 충실한 팬 층이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한류가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서 초점을 빼앗는 방해물로 보여서는 안 된다. 또한, 한국이 아름다운 것에 집착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여서도 안 된다. 그 대신 한국 정부는 교육적 환경을 통한 것이 아니더라도 열정적이고 우호적인 청중을 활용하여 말레이시아인의 마음에 더 다가갈 수 있는 다른 실질적인 방법으로 한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장려상]
Raja Ummi Nadrah Binti Raja Sulaiman

(활동국가: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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