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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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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 대중적인 방법으로 이미지 구축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한국이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리라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한국의 위상은 단기간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그런데도 한국의 이미지는 이웃 나라인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문화 강국인 일본에 가려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멀리서 이 지역을 보면, 중국, 일본, 한국을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 개념을 통해 이해하듯이 개인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은 아시아 밖의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중국, 일본 등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지위가 최근에 확실히 상승했고 현재 사상 최고이지만, 전 세계 사람에게 한국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많다.

내 조국인 핀란드에서는 언론에 항상 존재하는 북한의 이미지를 통해 한국을 정의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시절 한국이 교육과정에 언급된 것은 한국 전쟁이 유일했다. 방탄소년단이나 기생충과 같은 최근의 문화적 돌파구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보통의 핀란드인은 여전히 한국에 대해 무지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핀란드 국영방송(YLE)이 제작한 한국에 관한 짧은 영상의 길거리 인터뷰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애썼다. 본 에세이에서는 한국에 대한 정보 확산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보완할 수 있는 공공외교와 관련된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한다.
한국 알리기

상향식 접근 방식

일반적으로 이미지 구축은 한 나라에 대한 정보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장기적인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 좀 더 일반적인 형태에서 보면, 한국은 이미 상당히 강한 나라이다. 한국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한국이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진 민주주의 국가이며, 유명 브랜드가 많은 곳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수동적 참여가 바로 이런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거나 가고 싶어지도록 할 필요는 없지만, 광범위한 사람들을 위한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일반적인 지식은 새로운 정보를 구축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에 대해 더 능동적이고 지속하는 형태의 적극적인 참여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 깊고 진정한 관심을 확립하려면 사람들의 개인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측면은 자연스럽고 강제성이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기관은 종종 이런 일에 실패한다. 특히 정부 기관의 경우 사람들은 의제가 있는 하향식 "선전(宣傳)" 같은 정보에 당연히 의심하게 된다. 반대로 대상 청중이 이미 익숙하거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출처에서 정보를 얻을 경우 정보에 다가가기 좋고, 이해하기 쉽다.

세계화는 21세기를 뜨겁게 달구었고, 정보기술이 장거리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지역의 중요성을 쉽게 잊었다. 기술 진보의 다른 측면에서 보면 경험은 점점 개인화되고, 정보는 분권화 및 민주화된다는 것이다. 각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이고 특정한 경험을 더 많이 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와 경험에 상당히 개방된 수준에 이르렀다. 따라서 이미지 구축의 첫 번째 방법은 항상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매우 제한적인 대상 청중을 지정하는 것이다. 한 그룹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콘텐츠에 어떻게 몰입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 그들이 보내는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알맞게 수정함으로써 높은 관심을 보장할 수 있다.

이런 대중적인 접근법의 한 가지 문제는 강제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준의 관심과 조직이 필요하다. 다행히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열광적인 한국 팬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핀란드를 예로 들자면, 한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언어, 음식, 문화 강좌가 많다. 다양한 교육기관에 한국어 강좌가 있고, 콘서트와 같은 문화 행사도 있으며, 한국 상품이나 화장품을 주력 판매하는 상점도 있다. 또한 한국의 여러 측면에 대해 팔로워와 함께 토론하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도 있다. 대부분은 핀란드 현지에서 개인 또는 단체가 운영하는 곳이며, 한국 기관의 직접적인 제도적 지원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가장 유용하고 비용 대비 효율적인 곳이다. 이런 프로젝트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열정을 바탕으로 일하며, 현지 고객의 언어, 문화, 수요 측면을 잘 알고 있는데, 사실 "외부 사람"이 이런 측면을 잘 알려면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든다. 그들의 네트워크는 이미 한국의 몇몇 양상에 익숙하다. 따라서 더 많은 이미지 구축하기 위한 주요 대상이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 한국에 대한 정보를 눈속임이 아닌 진정한 관심을 바탕으로 전달한다.

최근 한국의 공식 자료는 일반적인 접근 방식과 내가 여기서 주장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캠페인 중 하나인 2020년의 Feel the Rhythm of Korea는 한국의 여러 장소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이다. 이 캠페인은 핀란드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헬싱키 주변 거리에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적어도 조회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 캠페인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형의 광고는 확실히 일반적인 이미지 구축 범주에 속한다. 동영상과 포스터는 한국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있으며, 음악, 전통, 자연 등 한국의 대중적인 강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런 유형의 콘텐츠는 전 세계로 전달하기는 쉽지만, 장기적인 관심이나 구체적인 대응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즉, 수동적으로 만든 긍정적 이미지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한국 자료 이해하기(Understanding Korea materials)는 절대적인 의미에서 보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열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 즉, 교육적 환경에서 배워야 할 내용일 뿐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은 아니다.

정보가 일상의 엔터테인먼트와 소셜 미디어 콘텐츠로 통합되면 그 콘텐츠는 더 자연스러워지며, 자발적으로 찾게 된다. 즉, 어떤 기관에서 유도한 것이 아닌 개인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두 가지 접근 방식이 모두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자료 방식에 더 초점을 두었다. 이런 유형의 적극적인 참여를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익숙한 한 가지는 e스포츠 분야이다. e스포츠는 성장 잠재력이 크며, 전 세계에 대중적인 조직이 많을 뿐 아니라 한국과 역사가 깊은 분야이다. 또한, 이미 존재하는 인프라와 조직을 활용할 수 있다. 나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e스포츠를 보면서 키웠고,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공식적인 기관에서 이런 관중을 위해 하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심지어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조차 외국 관객을 뒷전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e스포츠 이벤트는 이미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들이 믿고 익숙한 상황에서 콘텐츠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데 큰 잠재력을 가진 다른 틈새시장이 많다.

빠르게 움직이는 인터넷 시대의 정보는 새로워야 하며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심지어 연간 업데이트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예를 들어, 음식에 대한 정보는 음악 정보보다 훨씬 오래 지속함), 여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는 최신 콘텐츠를 일관되게 제공한다는 면에서 가장 유용할 수 있다. 이미지 구축을 위해 채널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유튜브나 틱톡의 시청자는 매일 또는 매주 꾸준히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채널을 시작하기보다 이런 크리에이터의 채널을 중간 매개체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역시 한국 기관과 협력하는 데 열려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윈-윈하게 될 것이다.

앱, 비디오 시리즈 또는 게임 제작과 같은 화려한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의 기믹(gimmick)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종종 잠재력과 비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에게 빠르게 구식화되고, 어색해지며, 이런 홍보를 경계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람들과 함께할 추억과 기억을 만들고, 평생 긍정적인 관계로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상의 상황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된다. 한국을 알리고자 하는 기관은 일반적인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하기보다 세계의 수많은 열정적인 사람들과 협력하여 자연스럽게 성장한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서서히 다시 열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형성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높은 수준의 기술 발전과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한국은 21세기의 국가 이미지 구축 및 공공 외교의 새로운 방안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장 먼저 발휘해야 한다.

[장려상]
Eetu Laustela

(활동국가: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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