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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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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울 때 학생의 모국어에 따른 차별화된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

21세기는 세계화라는 단어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는 디지털화와 인터넷 시대,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자유, 국제적 커뮤니케이션 및 경계 없는 지식으로 볼 수 있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고, 인터넷은 클릭 한 번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특권을 준다. 사람들은 다른 문화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지며, 특정 장소, 사람, 음식 등에 관한 풍부한 자료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를 인간으로 정의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종과 구별되는 요소 중 하나는 명확한 언어와 의사소통의 힘이다. 현시대는 사회 역사적 맥락 덕분에 전 세계가 영어를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식에 대한 갈증을 끊임없이 느끼기 때문에 소통의 힘을 넓히고 세계화 및 첨단기술 시대와 연계하기 위해, 때로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때로는 단순히 즐거움 또는 취미로 다른 외국어를 공부한다.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언어의 팔레트는 다양한데, 모국어에 따라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모국어로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국어로 한국어를 하는 사람보다 이탈리아어를 이해하고 흡수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왜 그럴까? 언어마다 고대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던 "후예"가 있는데, 이들은 문법, 어휘, 의미, 음운 체계 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외국어 강사는 학생들이 다른 언어의 코딩을 변환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언어적 차이와 유사성을 "가장 작은 단위" 수준으로 알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의견 에세이는 기사와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글쓴이의 학업, 지식, 그리고 다른 외국어를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어 체계를 익히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교육 과정에서 피해야 할 실수 등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다. 외국어 공부를 효과적이면서도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하기 위해서는 교사나 강사를 통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언어 습득에 있어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학습하는 것보다 틀이 있는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비록 이런 환경에서 배우는 언어의 변화가 스스로 학습하는 자료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토론의 기초를 제시하기 위해, 왜 학생의 모국어에 따라 차별화된 방법으로 한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지를 몇 가지 자세히 언급해 둘 부분이 있다. 내 모국어는 라틴어 계열의 언어인 루마니아어이다. 유럽 대부분이 그렇듯이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공부했고, 중학교 때는 제2외국어를 선택해야 했는데, 나는 프랑스어를 선택했다. 이 언어들은 문장과 어휘를 구성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영어가 게르만어이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다양한 영어 콘텐츠를 주변에서 보고 들었기 때문에 습득이 쉬웠다. 나는 대학교 때 영어와 러시아어의 언어학 및 문학을 전공했고, 이런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이수했다. 외국어를 가르칠 때 학생의 언어적 배경에 따라 차별화된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관한 이해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모스크바에서 한 학기 동안 푸시킨 주립 러시아 어학원(Pushkin State Russian Language Institute)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이곳에서 여러 선생님이 서로 다른 그룹의 학생에게 러시아어로만 수업하는 것을 봤다. 만약 학생의 모국어가 라틴어라면 로망스어군 언어학 전문가인 러시아어 교수가 수업하고, 게르만어도 이런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중국어, 일본어,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시각은 슬라브어와 발칸어가 음운 체계, 형태론, 구문, 의미, 실용론에 영향을 미친 로망스어군으로 말하는 유럽인의 시각이다. 이 다섯 가지 핵심 요소는 언어의 메커니즘을 나타내며, 각 언어는 고유의 특수성과 변형을 가지고 있다. 다른 언어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우리 상황에 불필요하므로 여기서는 우리의 관심사인 한국어를 탐구해 보도록 하겠다. 나는 루마니아에서 루마니아 선생님의 지도 아래 기초 단계의 한국어(자음과 모음, 중요 단어와 구, 중요 문법 포인트, 존댓말 등)를 배운 적이 있다. 그리고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 과정을 따랐고, 이후 서울에서 석사학위 과정 전에 고려 대학교에서 어학연수로 한국어를 1년 동안 공부했다.

한국의 한국어 강사들은 분명 원어민 입장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준비가 잘 되어 있지만,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다른 언어 체계 또는 다른 언어의 특수성에 대한 언어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언어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언어를 유창하게 하거나 잘 알 필요는 없다. 단, 몇 가지 핵심 요소는 알고 있어야 한다. 유럽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명사의 격, 동사의 활용, 명사의 파생어, 모국어와 같은 주어-동사-목적어의 구문 구조를 가진 외국어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데 익숙하다. 한국어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문제점은 한국어가 교착어라는 것이다. 교착어란 문법과 언어의 의미를 형성하기 위해 단어에 붙는 어근과 접사를 기반으로 하며, 이런 특수성을 가진 언어는 헝가리어, 핀란드어, 일본어, 우랄어 등 일부 언어이다. 더군다나 한글 문장은 주어-목적어-동사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는 학생의 머릿속에서 번역이 단어 대 단어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즉, 유창해지기 위해서는 언어 체계의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망스어군에는 성별이 있지만, 한국어에는 이런 특수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학생 입장에서 이런 차이점을 발견하여 질문할 것이며, 선생님은 학생을 이해시키고 한국어의 특수성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설명을 해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그룹에는 로망스어군, 중국어, 헝가리어, 일본어 등의 언어를 구사하는 여러 학생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설명과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특정 한국어 발음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와 수업이 필요한 반면, 러시아어 사용자는 대격과 전치사의 명사격에 맞는 사례를 통해 –에/-에서와 같은 위치 조사의 비교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세부 사항은 학생들이 더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유창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듯이 모국어와 너무 달라 "외계어"를 배우는 것 같은 어려움을 덜어줘 한국어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사고는 같은 방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절한 언어적 설명을 이해하고 찾을수록, 모든 언어에서 의미와 실용론이 비슷한 방식으로 전달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제의 핵심은 언어 간의 큰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는 알맞은 조각과 형태학적 하부 구조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나는 두 가지를 제안할 것이다. 첫 번째는 한국어 강사의 준비인데, 강사가 꼭 다른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 다른 언어와 그 언어의 특수성에 대한 언어적 인식은 필요하다. 한국어 원어민을 교육하기 위해 한국어 및 문학을 공부한 강사와 외국인을 교육하기 위한 한국어 강사 간의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법은 다르다.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강사는 여러 그룹이 범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실수를 이해하고,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중요한 개념에 관한 비교와 설명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다른 언어의 언어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한국어 매뉴얼의 재정비를 목표로 두는 것이다. 한국어 및 다른 언어의 언어학 전문가가 협력하여 서로 동의하는 부분을 찾고, 특히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그룹을 대상으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매뉴얼을 재정비해야 한다. 한국 학생이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학생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처럼, 특히 초급에서 중급 수준의 한국어 매뉴얼에는 언어적 관점에서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익숙한 설명과 비교 설명을 포함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한자를 충분히 이해하거나 암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모국어가 중국어나 일본어인 학생에게는 한자 수업을 초기에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하며, 한국어 교육에서 한자는 가능한 빨리 초반에 함께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에 접하게 될 복잡한 단어의 근본과 한국어 형태학에 대한 인식이 잡힐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어 공부를 퍼즐이라 가정한다면, 처음부터 한자를 공부하는 것은 비슷한 색깔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더 복잡한 퍼즐을 맞추는 경우 더 빨리 완성할 수 있고, 실력도 연마할 수 있다.

결론을 내리자면 한국어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소프트파워 역량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관심을 유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방법을 학생의 모국어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업그레이드하고 맞추는 것을 제안했다. 이 글은 단지 아이디어의 시작에 불과하며, 분명하고 구체적인 제안은 우수한 품질의 결과를 위해 더 발전된 장기적인 전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어는 풍부한 문화가 뒷받침된 아름다운 선율의 언어이다. 개인적으로 전문가들이 현재 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국어의 인기를 이용하여 사회문화적 차원의 권력 싸움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상호 이해의 관문으로 언어 교수법을 향상해야 한다고 믿는다.

[장려상]
Bulhac Sabina Cristina

(활동국가: 루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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