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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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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바라본 한국 이미지

브라질과 한국의 외교 관계는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최근 들어서야 한국은 브라질에 알려졌다. 양국 모두 산업 및 경제 문제로 연결되긴 했지만, 문화 교류는 거의 없었다. 요즘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그 시나리오가 바뀌고 있고,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 언어, 사람에게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브라질은 여전히 고정관념으로 일반화하여 한국을 보고 있는데, 이는 주로 서구 국가에서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의 영향과 정보 및 범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을 틀에 박힌 방식으로 묘사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의 관점에서 형성된 개념이지만, 브라질이 아시아 국가를 인식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브라질에 있는 아시아 거주자를 다양성과 문화가 없는 무리로 여기는 것을 종종 보게 될 것이다.

전체 대륙을 일반화하는 것은 좋지 않을뿐더러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어떤 장소의 역사, 사람, 문화,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는 것을 단절시킨다. 예를 들어, 분단된 지 7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대다수 사람은 한국과 북한이 같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올 기회가 있는 브라질 학생 중 일부는 한국이 고도의 성장을 한 세계 일류 국가이며, 풍부한 문화를 형성하고, 경제적으로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나라인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다행히 한류가 이 시나리오를 바꾸고 있다. 브라질에서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한국 정부가 브라질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브라질과 한국 정부가 취한 이니셔티브로 많은 사람이 한국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브라질대학교에 세종학당이 설립되면서 많은 학생이 마침내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 기관은 언어 수업과 다양한 문화 활동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리고 상파울루에는 한국 음식, 문화, 태권도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 한국 문화원이 있다. 이를 위해 태권도와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한국 관련 주제에 관한 전시회와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국 문화, 언어, 한국 사람에 대한 브라질 사람들의 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많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걸까?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곳이지만, 포르투갈어로 제공되는 한국 역사, 경제, 문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온라인에서 번역물을 찾을 수 있지만, 학교나 대학 책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정보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앞에서 언급했던 한국 정부가 제안한 활동에 주로 참여한다. 이런 활동도 나쁘진 않지만, 브라질 전체가 아닌 이전부터 한국에 관심이 있는 특정 집단에 한정적으로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문제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고 있느냐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면서도 특정 청중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청중의 생각과 소통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질은 인터넷 이용자 수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국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브라질 사람들은 밈(meme)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사람들과 쉽게 소통한다. 인터넷과 밈 문화는 브라질 문화에서 큰 영향을 미쳐 일반인뿐만 아니라 브랜드 및 다양한 직종의 전문직 종사자들도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대선까지 영향을 미쳤다.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유익한 문서나 책보다 밈을 통해 정보가 전파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정보를 확산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로 '따봉(tá bom)'을 들 수 있다. '따봉'은 포르투갈어로 '좋다'라는 의미이며, 이 표현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989년 한 광고에서 주스가 맛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따봉'을 사용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한국인은 브라질이나 포르투갈어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그 표현은 알고 사용하고 있다.
브라질 인스타그램 페이지 Greengo Dictionary
정보를 전파하는 데 유머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브라질 인스타그램 페이지의 Greengo Dictionary로 또 다른 설명을 할 수 있다. Greengo Dictionary는 브라질의 농담이나 밈 등의 표현을 포르투갈어에서 영어로 설명해준다. 브라질 문화를 홍보하는 것 외에도 영어 및 다른 언어의 표현을 이용하여 브라질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문화적 측면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브라질 주재 영국 대사관의 한 대사도 이 동영상에 참여하여 몇 가지 표현을 읽고 의미를 추측했을 만큼 이는 인상적인 접근법이다.

한류 덕분에 한국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엄청난 성공과 브라질의 인터넷 파워를 결합하면 분명 한국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국에 관한 잘못된 정보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정보를 전파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고 사람들이 공감할 방법임은 틀림없다. 브라질 문화에 맞는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브라질의 새로운 세대에게 한국이 모든 면에서 얼마나 우수한 나라인지 보여주는 정보를 전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다.

[우수상]
Rafaella B. G. Cardoso

(활동국가: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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