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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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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과서 나타난 한국 이미지

미국 12년의 초중고 교과과정에서 아시아의 사회, 문화, 역사에 대해 편견없이 배우는 주가 전체 51개 주에서 몇개 주나 될 까? 그중에서 한국에 관해서 배우는 곳은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도 캘리포니아, 조지아, 뉴욕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거나, 배워도 틀린 내용들을 대충 배우는 경우가 많다.

2020년 전염병 COVID-19이 발생한 이후로, 미국사회는 사람 간에 신뢰를 잃어가면서 특히 아시안에 대한 폭행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나고있다. 한국사람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미국에서 한국 사람은 아시안의 일부이다. 2020년 하반기는 거의 매일 아시안들이 폭행 당하는 뉴스들이 범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체적인 폭행이 아니라도 학생들이 수시로 당하는 Microaggressions(미세공격)도 날이 갈수로 심해지고 있다. 미국인들이 의도하던 의도하지않던, 아시안 폄하, 경멸적 언사, 무시,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기, 인사 받아주지 않기 등등의 인종차별을 수시로 당하는 아시안학생들이 안타까웠고 교육자로서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해결책의 한 방법으로 미국인들이 아시안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한다면 도움이 될까해서 아시안 역사 공부를 미국 전국에서 하기를 원하는 청원운동을 직접 시작했다. change.org에 'Asians are also American!'라고 아시안 역사를 미국 공립학교에 가르치자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시작했었다. 그러나 미국내 교과서들에 실린 아시아 내용들, 특히 한국관련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청원운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의 미국 교과서들로 전국공립학교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중국 중심의 역사, 일본 위주의 식민사관, 미국인이 대충 생각하는 한국이 미국학생들에게 전달될 내용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역사관련 자료들은 이미 관련부처에서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확인 했으므로 에세이내용에서 제외)

2021년 6월 일리노이주에서 아시안-아메리칸 역사를 공립학교에서도 가르친다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시간은 더욱 촉박해졌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주, 뉴저지주, 죠지아 일부와 AP라는 대학 조기 이수과정을 듣는 일부 학생들만 배웠던 아시안 역사를, 공립학교에 다니는 전체 학생들이 점차적으로 다 배우게 된 것이다. 한국 역사의 왜곡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주관적인 해석으로 씌여진 내용의 아시안 역사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개 주에서 시작하면 다른 주들도 하게된다. 미국 교과서 문제를 이대로 놔두면, 향후 10년 정도면 미국 51개주에서 중국과 일본 중심의 역사관, 즉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속국으로 미국학생들이 배우게 된다.

COVID-19으로 인해 미국 전역 대부분의 초중고 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집에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많은 한국 부모님들도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게되면서, 아이들의 인터넷 교과서를 볼 기회가 생겼다. 미국은 교과서를 학교에서 학기마다 빌려주고, 대부분 학교에 놔두고 다닌다. 지난 일년동안 온라인 교재로 많이 사용되며 문제가 대두된 Epic 교과서의 경우, 한국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을 찾을 수 있었다.
미국 교과서
4살 아이가 보는 교재인데, 'Korean is the main language of South Korea'라며, 한국아주머니들이 풀밭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실어 소개하였다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이웃에서 사진을 보내왔다. 이를 계기로 Epic 교과서를 주목하게 되었다. 그래서, Epic에서 나온 9-12살용으로 한국에 관한 교재를 무작위로 골라보았다. 제목은 'SOUTH KOREA IN OUR WORLD'로 Jim Pipe이라는 저자가 쓴 교과서이다. 교과서를 열자 처음 오른쪽 페이지에 에너지가 넘치는 한국의 도시를 소개하며, 쇼핑과 밤문화가 유명한 이태원 사진을 9-12살이 보는 책에 실었다.

역사적인 사실들도 엉망이다. 한국 역사가 러시아에 정복된 적이 있었던가? 여러군데에 틀린 역사가 너무나 많지만 지면상의 문제로 이 부분 하나만 들고 왔다. 이 지면은 전체가 다 틀렸다. Endangered Wildlife, South Korea's Buddhist temples, IT'S A FACT! 세가지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부분에서, 멸종위기에 처하지도 않았고, 야생이 아닌 진도개를 야생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IT'S A FACT!' 내용을 보면 불교 승려들이 정원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서술하여 놓았다. 하단의 사진은 경복궁의 향원정이지만 장소명은 없고, 사실과는 다른 불교식 정원이라 소개하였다. 향원정은 세조2년에 향원지를 조성하고, 고종때 향원정을 지어 왕과 왕족들의 휴식공간이었던 정원이다.

한국을 전혀 모르는 미국의 어린이들이 Epic 책을 통해, 한국은 몽고, 러시아, 일본에 점령을 당한 역사가 있는 나라였는데, 현대의 한국의 여성들은 풀밭에 앉아서 소주를 마시며 대화를 하고, 불교 승려들이 연못과 정원을 사랑하며, 야생개인 진도는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알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교과서
2021년 일리노이 주를 시작으로 미국의 공립학교들에서 아시안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다. 한국관련 틀린 내용들을 하루 빨리 수정하지 않는다면, 미국 학생들이 동북공정 사상이 들어간 역사, 일본 식민지 침략 옹호 역사를 그대로 배우게 된다.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관련 성의없는 사진, 시대에 뒤떨어진 업데이트 안된 자료, 사실 확인 안된 내용들이 난무하는 교과서들이 많다. 미국내에서 이런 한국에 관한 틀린 내용들은 발견하자마자, 한국학부모들과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항의와 정정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 수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역사 부분은 수정이 안되고 있다. 사료를 제공해야 하고, 적절한 반증 자료를 제출해도 한국의 입장일 뿐이라고 일축하기도 한다. 미국 전국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속국이라고 배우게 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강력하게 국가적으로 항의를 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판단한다.

미국의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은 내용과 사진 둘다 매우 중요하다. 미국 교과서는 한국에 관심없는 미국인들도 한국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에 대한 올바른 내용이 절대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교과서 내용을 점검하고 올바른 내용으로 채워야 한국문화를 해외에서도 존중 받을 수 있다.

교과서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는 미국학생들도 한국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다. 교육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정확한 내용과 적절한 사진으로 잘 구성되어야 하는 것은 교과서의 기본이다. 미국교과서에 한국역사왜곡 부분은 반드시 항의하여 정정확인을 하고, 향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인 작업을 꾸준히 하며, 동시에 미국교과서 집필진 양성도 함께 이루어졌으면 한다.

[우수상]
Amy JY Hutchinson

(활동국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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