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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기묘대학교의 한국 문화 행사 및 한국학 연구

김윤회
타슈켄트 기묘대학교, 한국어학부장

우즈베키스탄 한국어 교육

1992년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수년간 한국어 학습자가 급증하고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2024년 우즈베키스탄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2개의 우즈베키스탄 대학에서 5,300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12개 대학에서 한국어 전공 과정을 개설하였고 그중 5개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한국 유학으로 이어져, 2023년 한국 법무부 출입국 통계의 국적별 유학생 현황에서 입증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수는 23년 7월 11,910명으로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기묘대학교 한국어학과 현황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어 교육의 확장은 타슈켄트 기묘대학교 설립과 더불어 급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묘대학교는 2018년 개교한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사립대학교로서 한국의 여주대학교와 합작하여 한국형 교육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개교 당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이 실시되었으며, 2019년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었고 2024년 9월에는 석사과정이 개설되었다. 현재 한국어학과 학생 수는 타슈켄트 캠퍼스에만 주간, 야간, 원격 학생을 포함하여 1,000명 이상이며, 2024년까지 두 번의 학부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학부 과정으로 1학년은 기초 한국어 위주의 수업을, 2·3·4학년에서는 한국어교육 전문가를 위한 한국어 교육학, 한국학 등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4학년 2학기에는 240시간 현장 실습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한국어 교사로서 각 교육 기관에서 교육실습이 진행되고 있다.

2024년 9월에 개설된 한국어학 석사과정에서는 한국어교육을 포함한 한국학,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 및 한국어와 우즈베크어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한국어학 전문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묘대학교 대학원만의 차별점으로는, 석사학위 논문은 한국어로 작성하도록 이미 모든 석사과정생에게 논문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묘대학교 한국어학과 문화 체험 활동

기묘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는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년 개최되고 있다. 2024년 개최된 한국 문화 행사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한국학지원사업 중 교육 및 문화 행사 분야에 지원을 받아 ‘I love Korea’ 라는 주제로 1, 2부로 나뉘어 K-pop, K-drama, 한국시 낭송, ‘나 만의 한국어 공부법’이란 주제의 발표회와 한국 민속놀이,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어 한국어학과생뿐만 아니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는 할 수 있는 뜻깊은 문화 축제가 되어 다시 한번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I Love Korea’문화 행사

남은 과제들

우즈베키스탄 내의 한국어 교육은 양적 발전에 비해 질적 발전은 더딘 편이다.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어학의 발전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한국어 교수 수급이 원활하게 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우즈베키스탄 내 대다수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는 TOPIK 3 이상의 자격증만 있으면 초중고학교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을 한다. 현재 대학 내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또한 현지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재 및 전공 과목 교재 역시 개발이 시급하다. 한국어와 우즈베크어 대조에 대한 참고 서적은 물론이고 한국어학에 대한 이론서도 모두 한국어 모어 화자를 대상으로 쓰인 책들로 공부하고 있다. 기묘대학교는 우즈베크어 모어 화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한국어, 한국어학 관련 전공서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우즈벡 내의 모든 한국학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학 서적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대학원 교육도 학문적으로 심화되는 기반 구축과 전문과정이 연계되어야 한다. 기묘대학교 석사과정은 아직은 설립 초기의 한계가 있겠지만 전문성 있는 교수들이 초빙되어 학생들과 결합된 다양한 연구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개최 예정인 2025 학술회의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대학원생들이 한국어학계의 저명한 석학들의 강의를 통해 전문 지식을 접하고 한국어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의욕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 교원 역량강화 연수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한글 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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