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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지 통신원

폴란드에서의 한국학의 실태 및 한국 알리기

1. 한국과 폴란드와의 관계

대한민국과 폴란드의 관계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48년 폴란드는 북한과 수교를 맺고 폴란드에 북한과 단독수교를 유지해왔으며 현재까지도 북한대사관이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폴란드 사람들에게 한국 사람들이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떠오르곤 했었다. 1989년 폴란드는 남한과 수교를 함으로써 남북한 동시수교국이 되었다.

남한과의 수교로 폴란드에서의 한국의 이미지는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교 26년을 맞는 2015년 현재 폴란드 사람들에게 한국은 더 이상 북한이 아니며, 많은 대중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나라가 되었다. 젊은 사람들은 드라마와 음악 등의 한국의 대중문화에 심취하고 있으며, 많은 민간 기업의 진출과 문화원 및 대사관이 역동적인 활동으로 수교기간은 짧지만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나라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과 폴란드의 관계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경제적 교류를 중심으로 양적으로 성장한 형태이다. 지금까지 교류는 양적인 성장에만 맞춰져 있어서 폴란드인과 한국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오해로 문제가 생기기도 했었다. 그래서 이제는 관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적 성장에 걸맞은 한국을 바로 이해하고 연구하는 질적 성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폴란드 내 한국학의 실태

폴란드 내 고등 교육기관은 2015년 현재 44개가 존재한다. 도시별로 볼 때 가장 많은 대학이 있는 도시는 크라쿠프, 포즈난, 바르샤바이며 각 5개의 종합대학이 있다. 폴란드 내에 한국과 관련한 고등 교육기관은 바르샤바, 크라쿠프, 포즈난, 브로츠와프에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한국학과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는 곳은 바르샤바 대학교이다. 바르샤바 대학교 한국학과는 남한과 수교가 되기 전에 설립된 곳(1983년)으로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다음으로 원래 터키몽골한국학과에서 최근에 한국학과가 독립, 설치된 포즈난에 소재한 아담미츠키에비츠 대학이 있다. 다음은 크라쿠프에 소재한 야겔론 대학이 있다. 야겔론 대학은 특이하게도 정치학대학에 소속되어 한국학 전공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 수학하고 있다. 브로츠와프는 2년에 한 번 학생을 선발하여 그 중에서 한국학 전공 학생을 뽑고 있으나, 그 수는 많지 않다.

3. 폴란드 내 문화 관련 수요

바르샤바는 수도에 걸맞게 가장 많은 인구가 있으며, 문화원이 설치되어 있는 등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다. 다음으로 큰 도시는 크라쿠프이며, 크라쿠프 서쪽에 카토비체 등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들이 가까이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바르샤바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한다. 크라쿠프는 문화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종 문화 행사 개최되며, 이를 참가하기 위해 크라쿠프로의 유동인구가 많다. 포즈난과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서쪽을 담당하고 있으나 포즈난이 한국학과 관련하여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 별 대사관 및 영사관의 수가 한국학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해외 공관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폴란드인들의 타국에 대한 접근 용이성 및 관심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폴란드 내 해외 대사관 및 영사관이 가장 많은 곳은 수도 바르샤바를 제외하고 포즈난과 크라쿠프에 각 18개소 씩 설치되어 있으며 브로츠와프는 8개소 가 있다. 위키백과의 폴란드 내 영사관 수에 따르면 크라쿠프, 포즈포즈난, 그다인스크, 브로츠와프 순으로 영사관이 많았다.
인구 2만 명 이상의 도시와 한국학 관련 대학 위치

4. 폴란드 내 한국 관련 수요에 따른 공급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은 문화원의 2012년 시작한 코리아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매년 개최가 되고 있으며, B.A.P와 같은 한류 가수들 공연이 성황리에 이루어진 것 뿐 아니라, 2015년 k-pop커버댄스페스티벌에서 많은 폴란드의 그룹들이 자신의 k-pop춤을 보여주기 위하여 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람객을 위한 1500장의 표가 수 분만에 매진되는 일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폴란드는 지역별 인구 구조와 한국학 관련 대학의 위치로 볼 때 4개의 도시(바르샤바, 크라쿠프, 포즈난, 브로츠와프)에 균형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요에 따른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대학을 제외한 일반인이 한국을 접할 수 있는 기관은 현재 바르샤바의 문화원 및 대사관, 포즈난의 세종학당이 있다. 바르샤바와 포즈난은 이러한 기관등을 통하여 한국을 접할 수 있다. 브로츠와프는 학생수 및 인구가 적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크라쿠프는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는 형국이다. 크라쿠프 내 한중일 세 나라의 활동을 보면 일본학과, 중국학과가 대학 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의 경우, 일본문화원 역할을 하는 망가관, 일본언어교육원이 있으며 중국의 경우, 대학과 연계한 중국문화원 '공자학당'을 설립하여 언어 및 문화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한국학 관련 학회, k-pop동아리 운영, 한국의 날 행사와 같은 대학의 활동이 주를 이룬다.

5. 폴란드인들에게 동양 그리고 한국

폴란드 사람들에게 있어서 동양은 최근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초밥(스시)를 일본의 대표음식으로 생각하며, 일본식 이름 그대로 사용을 하면서 고급음식으로 생각한다. 또한 폴란드 사람들은 일본어를 차용하여 대화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식은 대부분 일식과 한식을 겸하거나 심지어 한국음식을 일본식으로 표기하거나 폴란드 번역을 사용하여 음식의 원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폴란드 내에서 일식을 하시는 분들이 일본음식의 고급 이미지에 편승하는 것 같아 아쉽다.

최근 한국의 날 행사 및 문화교류를 보면서 수많은 폴란드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로써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날 행사에는 폴란드 인들이 주축을 이루었던 반면에 한국은 아직 한국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형태였다. 이러한 것을 볼 때, 폴란드 사람들은 이미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자신이 문화를 향유하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반면에 한국은 이제 관심단계가 많다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폴란드에는 한국의 기업들, 삼성, LG, POSCO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어 폴란드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제 이 기업들이 한국의 기업이라는 점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대한 개인의 평가는 사람마다 많이 엇갈린다.

최근에 들어서 폴란드 사람들은 동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서 26년 수교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북한이 아니며, 한국행사에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 한국에 대한 관심은 누구보다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관심이 관심으로만 그치지 않기를 바라며,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관심으로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한국사람들과 한국문화를 이해하며 스스로 향유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글 | 김광석
(활동국가 :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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