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S Home | CEFIA Home |  영문홈페이지

생생현지 통신원

벨기에에서 한국 바로 알리기

저는 유학 생활을 통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체류할 기회가 있었고, 여러 학문과 문화를 접하고 배우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단순히 제가 느꼈던 것 이상의 한국에 대해서 새롭게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글학교에서 봉사하고 문화원에서 아르바이트할 기회가 있었고, 동아리를 통해 혹은 교환학생들과 모여 한국을 소개하고 토론하며, 객관적인 한국에 대한 상을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제가 접할 수 있던 교과서와 교과서 외의 자료들을 기초로 하여 유럽 내 네덜란드어권에서의 전반적인 한국 이미지에 대해서 분석해봤습니다.

1. 한국에 대한 이미지 형성

1.1. 교과서
교과 과정에서 한국에 대해서 접할 경우에 한국에 관해서 가질 수 있는 인식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네덜란드의 교육과정을 크게 초등교과과정과 중등교과과정 나뉘어 있다고 했을 때,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 처음 접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교과서가 한국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초등학생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언급된 경우 대부분은 지리 교과서에서 일본 혹은 중국의 근접한 국가로 한국을 소개하는 경우입니다.

중등교과과정 6년 중 초반 3년은 통합된 사회 교과서로 세계의 다른 지역에 대해 더 깊게 배우는데 이때 한국을 언급하는 교과서라면 기본적인 한국의 위치, 경제 수준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중등교과과정 고학년이 되었을 때 사회과 교과서에 한국에 대한 언급 빈도수가 증가하는데 그런데도 중등교육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다고 단정 지울 수 없는 이유는 경제, 역사, 지리 등의 과목이 하나의 사회라는 교과서로 묶여있지 않고 선택 과목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개별의 사회과 과목 교과서에 한국이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로만 한국을 접했다고 가정했을 때, 중등교육과정을 마친 네덜란드의 학생이 한국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절대 단정 지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교과 과정에서 한국에 대해서 접할 경우에 한국에 관해서 가질 수 있는 인식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네덜란드의 교육과정을 크게 초등교과과정과 중등교과과정 나뉘어 있다고 했을 때,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 처음 접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교과서가 한국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초등학생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언급된 경우 대부분은 지리 교과서에서 일본 혹은 중국의 근접한 국가로 한국을 소개하는 경우입니다.

교과서에서 그려지는 한국의 모습을 짧게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아시아의 호랑이’ 그리고 ‘첨단 기술이 뛰어난 건실한 국가’입니다. 역사 교과서에서 역시 빠짐없이 한국이 언급되는 시기는 한국전쟁 때인데, 우리나라는 미군 주도의 유엔군 도움을 받은 나라이자 1953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휴전 중인, 한 나라가 두 개로 갈라진 아픔을 가진 국가로 그려집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회, 지리 혹은 경제 교과서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전쟁 이후,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상상 초월의 성장과 다른 개발도상국의 귀감이 되는 발전을 이룬 국가로 묘사됩니다. 이른바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는 4개의 국가 중에서도 IT 및 반도체 산업의 선구자이자 현대와 삼성 같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전반적이 인식이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이러한 발전의 뒷받침을 이룬 동력으로 교육열을 크게 조명했던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1.2. 교과서 이외의 매체
1.2.1. 뉴스, 신문, 홈페이지 그리고 도서
위에 나열된 매체들은 개인이 한국에 관해 관심이 조금 적더라도 접근성의 문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가장 쉽게 한국을 접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주요 신문사나 뉴스 채널에서도 한국이 언급되는 경우를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움직임에 따른 관련 기사와 뉴스는 세계의 다른 언론사와 방송의 이목을 끌듯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도 북한 관련 사안에 대해서 마찬가지입니다.

도서 같은 경우에는 학문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학술자료들이나 전반적으로 한국을 소개해주는 책자들이 레이덴 대학교(Leiden University) 동아시아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의 시립도서관 중 다수의 도서관이 한국 관련 책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같은 경우에는 문화원 내의 도서관에 다수의 네덜란드어, 불어 및 영어로 된 한국 소개 책자와 도서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루벵 대학교 중앙 도서관 내에 위치한 동아시아 도서관에 한국어로 된 많은 도서가 자리하고 있고 지금도 꾸준히 기증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자료 또한 한국의 이미지 형성 과정에 중요한 매체임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젊은 층이 가장 많이, 그리고 빠르게 한국을 접할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검색 결과가 흥미로웠을 경우에 한국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자극되어 도서관에 비치된 자료들과 도서들을 찾아 더 자발적으로 한국 알아가기에 능동적인 자세를 보인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1.2.2. 한국 관련 기관들: 대학, 한글학교, 문화원
네덜란드 같은 경우에는 문화원이 아직 설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위에서 언급한 기관 중에서 대학교 한국학과와 한글학교를 통해서 한국에 대해서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벨기에 같은 경우는 한국 관련 학부, 한글학교 및 문화원이 모두 존재합니다. 이러한 기관들이 한국의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자 실질적으로 한국과 두 나라가 교류하는 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태권도장 같은 경우는 ‘한국의 태권도’라는 개념보다는 ‘태권도’라는 스포츠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대학의 경우, 네덜란드어권 내에 유일하게 한국학과가 개설된 레이덴 대학교가 한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레이덴 대학교는 훌륭한 교수님들과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유럽 내 최고의 한국학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탄탄하게 하고 있습니다. 레이덴 대학교 외에도 암스테르담 대학교(University of Amsterdam) 및 그로닝헌 대학교(Univeristy of Groningen) 등에서 동아시아학과 내 한국 관련 수업을 접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 같은 경우에도 동아시아학이 강세를 보이는 루벵 대학교(University of Leuven)와 겐트 대학교(University of Gent) 등에서 한국에 대해 공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같은 경우에는 한글학교에서 교포,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수업들 외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진행됩니다. 언어적인 부분 외에도 문화 및 전통, 예절에 대한 수업을 접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어린 학생들과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기관이 한글학교와 세종학당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두 기관 모두 한국어 교습 외에도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통해 더 폭넓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 다양한 대상을 겨냥해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한국문화원이 수행해주고 있습니다.

1.2.3. 민간 외교관: 교포, 유학생과 교환학생
이 카테고리에 속한 이들이 한국 알리기에 가장 중요하고 앞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이들이 외국인들과 교류하고 한국의 이미지 형성에 이바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우선 이들에게도 제대로 된 이미지 형성이 중요합니다. 민간 외교관들은 단순히 전하는 입장일 뿐만 아니라 이들 자체도 제대로 된 이미지 형성을 전달받아야 되는 대상들입니다. 홍보의 대상이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는 현지인들이나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 또한 배우러 온 입장이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학 생활 기간 동안 일본, 중국 친구와 함께 나누고 토론하며 서로 가지고 있는 편견들을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동아리 내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친구들에게 한국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려줄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공계라면 조금 덜하겠지만, 발표 및 토론이 주를 이루는 것이 유럽의 수업 특징이기 때문에 그만큼 한국을 소개하거나 발표할 기회가 많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과와 무관하게 한국에 대해 본인이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자신을 소개하거나 남들과 대화하는 데 있어 불편함을 많이 겪고 효과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의 밤 행사

2. 한국 이미지 형성 과정의 문제점과 한계

2.1. 교과서
네덜란드의 교육과정은 초등교육과 중등과정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 한국에 대한 언급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입니다. 하지만 모든 교과서가 한국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초등학생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언급된 경우에는 지리 교과서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경우입니다. 중, 고등학교의 사회과 교과서의 경우 한국에 대한 언급 빈도수가 증가하나 그런데도 중등교육과정을 마친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단정 지울 수 없는 이유는 경제, 역사, 지리 등의 다양한 과목이 하나의 사회라는 교과서로 묶여있지 않은데 그 모든 개별의 과목들이 필수 과정이 아닌 선택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개별의 사회과 과목들에 한국이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로만 한국을 접했다고 가정했을 때 중등교육과정을 마친 네덜란드의 국민들이 한국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절대 단정 지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덧붙여서, 아시아의 호랑이로써 짧은 기간에 눈부신 발전의 이룬 나라임이 틀림없지만, 또한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매우 값진 것임을 부정하지 않지만, 큰 희생을 동반한 너무 근면한 모습이 강조되는 부분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과 연결해서 우리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이 재조명되고 있는 사안 또한 재고해야 합니다. 유럽 국가들은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그 어떤 것보다 크기 때문에 한국의 이러한 이미지가 밝고 건강한 세계 속의 한국의 모습을 정립하는 것에 반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제가 살펴본 교과서 중 단 한 권도 계속 논란이 되는 일본해 표기가 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체감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이며 관련 사안의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생각되어 앞으로도 지속해서 정정 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2. 미디어와 도서
뉴스나 기사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청각 자료들로 한국에 관심을 끌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해줍니다. 그렇게 한국을 낯선 나라로 분류되는 것을 막아주나 그 이상의 정보를 제공해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전문성이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벨기에 루벵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중앙도서관에 기증받았으나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레이덴 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예전보다 도서의 양이 늘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또한 취미가 독서인 유럽 학생들이 매우 많은데 영어를 다 잘한다고 하여도 네덜란드어로 된 책이 접근성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어로 접할 수 있는 한국 관련 자료들이 부족한 것이 아쉽게 여겨집니다.

2.3. 한국 관련 기관들
한국학과 친구들에게 물어볼 경우 한국 문화에 치중된 관심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아주 높았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을 알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동기부여라고 생각하지만, 문화에만 편중된 접근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균형 있는 연구에 힘쓸 수 있게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와 역사에 대한 지식이 건강한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일본학과와 중국학과의 강세에 한국학과가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학과 자체가 일본학과에서 분리되었는데 이러한 역사 때문에 일본인의 관점에서 서술된 저서들을 번역한 자료들을 한국학과에서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번역된 자료들과 주변 동아시아학과로부터 지원받은 자료들이 잘못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음에 우려감을 표시하는 바입니다.

벨기에에서도 한국에 대해서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있으나 주요 대학인 루벵대학교, 겐트대학교 모두 동아시아학과가 강세를 보이는 추세이지만 단순히 한국에 관한 수업 몇 개만이 개설되어 있으며 실질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 관한 연구 지원이 미비하기 때문에 벨기에에서 네덜란드까지 4시간 정도의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며 한국학을 배우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글학교에서 언어와 수학교육이 강조되고 국사가 등한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과열된 교육 분위기가 한글학교에 들어오면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정체성 형성 과정이 위협을 받습니다. 한글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들이 현지 학교의 역사 수업 시간에 한국 관련 발표를 많이 했었는데 교과서 이상으로 유럽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정체성과 역사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는지 감독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국문화원 같은 경우도 문화 교류 및 나라를 홍보하는 기관 자체가 유럽인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에 문턱이 조금은 높다고 봅니다. 업무 수행 및 행사 주최 그 이상으로 그 사회와 함께 숨 쉬고 교감하는 사람들이 현지 상황에 맞는 접근을 시도해야 합니다.

2.4. 민간외교인
안타깝게도 교포 중 부모 세대와의 갈등 혹은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와전되기도 하며 잘못된 이미지가 전파되기도 합니다.

또한, 유학생과 교환학생 중 일부는 단지 다른 문화와 언어를 배우러 간다고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새로운 나라에 대해서는 배우려고 하지만 서로 받는 교류가 없다면 새로운 나라와 문화를 제대로 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지나친 사대주의와 국수주의 모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제대로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허무맹랑한 답변을 내세우는 것 또한 잘못된 인식형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 한글학교 한국사랑반

3. 극복 방안 및 해결책 제안

교과서 교정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교과서를 기반으로 더 깊이 있게 한국을 알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책자가 더 접근성 있게 배치되어야 합니다. 또한 전 세계에 기본 정보만 포함된 일괄적인 책자를 배포하는 것보다는 나라마다 상황과 교육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방법으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 외의 네덜란드어권이 수리남 같은 경우는 한국으로부터 경제 발전의 양상을 배우고자 합니다. 벨기에만 해도 네덜란드어권과 불어권의 교육 수준이 달라서 한국에 대해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은 세계 시민으로써 세계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관해 알고 싶어 합니다. 특히 인권에 관심이 많은 네덜란드인은 북한 관련 이슈에 정통한 편이며, 탈북자협회의 일에 레이덴 대학 또한 북한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그와 더불어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두 나라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대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그 국가와 한국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국가가 한국에 대해서 흥미를 갖는 부분과 배우고 싶어 하는 부분에 대한 것을 우리가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이 더 세세하게는 관심의 정도, 대상에 따라서 다른 홍보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지 상황을 잘 간파하고 있는 한국학과의 재원들을 더 키워야 합니다. 현지 상황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그들의 호기심을 충족 극대화. 그들이 어떤 근거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의견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 고찰해야 합니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여름학기 또는 교환 학기를 보낼 수 있는 그것의 순기능을 높게 삽니다. 하지만 외국 학생의 한국 유치와 더불어 자국에서도 한국에 대해서 심도 있게 연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상상으로만 그려내는 한국이 되지 않게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학교의 담당과 책임이지만 일본어에서 번역된 서적 외에 관심 있는 사람들 또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서들이 갖춰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지 상황에 정통한 교포들이나 유학생을 통해서 왜곡되지 않은 한국의 이미지 형성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교포들이 먼저 그릇되지 않게 한국을 인식할 수 있게 한글학교 수업의 질 향상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더 많은 책과 자료를 갖춰서 한국을 알리는 기지로 삼아야 합니다. 외국 특성상 선생님의 교체 시기가 빠른 편인데 일괄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온라인 강의나 책자가 제공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글학교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교육기관이 아닌 정체성을 돌아보게 해주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세종학당도 또 새로운 민간외교관을 키워내는 교육기관으로써 언어에만 중심을 둘 것이 아니라 문화, 역사 그리고 사회 전반에 대해 종합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남한에서 왔니? 북한에서 왔니?”라는 이 말은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남과 북이 분단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한국의 존재는 세계인들의 인식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내 네덜란드어권에 한국 이미지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한국의 존재를 단순히 홍보하는 단계가 지났고 조금 더 심도 있고 또 바로 알려져 있는지에 대해서 점검해야 하는 단계라고 여겨집니다. 한국의 일방적인 홍보보다는 그들과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고 토론하여 우리나라에 대한 객관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를 함께 형성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나라는 세계 속의 다른 나라들과 어우러져 앞으로도 계속 밝게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
레이덴 대학교 주최 탈북 고위간부 연설

글 | 유세나
(활동국가 : 벨기에)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