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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제20대 국왕 경종에 대한 평가는 일관된 편이다. 장희빈의 아들로 태어나 세자 시절 내내 자리를 위협받고 즉위 후에는 노론과 소론의 당쟁 속에서 힘을 펼치지 못한 나약한 임금의 이미지가 그 중심에 있다. 특히 그의 건강 위약과 후사 부재는 건저(建儲) 문제를 야기하며 정국의 불안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이야기된다. 하지만 경종 연간을 단순히 극심한 당쟁에 휘둘린 무능력한 국왕의 치세로 치부하기에는 이르다. 이 시기에는 어느 때보다도 조선 왕실의 존속과 계승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활발하게 포착된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이 책은 30여 년에 걸친 경종의 세자 시절과 뒤이은 4년간의 짧은 재위 기간을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경종의 세자 시절 숙종이 주도한 후계 확립 과정을 분석하고, 건저 논의를 둘러싼 정파적 갈등 속에서 왕실 비빈의 역할과 사친 추보(追報) 의례의 전개를 점검한다. 또 왕세제 책봉 주청을 위해 청에 파견한 사행의 정치·문화적 함의와 이후의 정파적 처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조선의 역대 국왕 중 최장기간 치세하면서 나라의 중흥을 이끈 영조 시대의 서막을 열어준 장본인으로서 경종과 그의 시대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

  • 지도는 우리가 이해하는 세상을 드러내는 수단 중 하나로, 지도 제작자가 이해한 세상을 표현한 주관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대 사람들이 그린 자국 지도나 세계지도를 통해 당시의 세계관, 역사관, 지리관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조선과 일본 양국에서 제작되었던 일본 지도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조선 사람이 일본에 대해 가졌던 인식의 변화와 실제 일본의 변모를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며 설명하였다. 왜구 침략 등 외교적인 현안이 많았던 조선 전기는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그 결과 1471년(성종 2) 신숙주 주도로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를 편찬했다. 여기에는 <해동제국총도(海東諸國總圖)>·<일본본국지도(日本本國之圖)>·<일본국서해도규슈지도(日本國西海道九州之圖)>·<일본국이키섬지도(日本國壹岐島之圖)>·<일본국쓰시마섬지도(日本國對馬島之圖)>·<유구국지도(琉球國之圖)> 등 모두 6개 일본 지도가 자세히 실려 있다. 반면 조선 후기는 전란 복구와 당쟁, 세도 정치 등으로 내부 문제에 집중하면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위축되었다. 이는 지도 제작에도 영향을 끼쳐 『

  • 미국의 팽창주의와 내정 개입 19세기 말 이후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세계 제국으로 성장한 미국은 각국의 내정에 개입했다. 미국은 세계 도처에서 최고 지도자를 제거해 정권 교체를 달성했는데, 최고 지도자에 대한 제거 공작을 입안한 경우는 실제로 감행한 경우보다 훨씬 더 많다. ‘제거’라는 말에는 그 최대치라고 할 수 있는 암살이 포함된다. 비리를 폭로해 정계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강제 은퇴나 하야, 선거에 나선 유력 인물을 낙선시키는 공작도 제거 작전에 포함될 수 있으며 이보다 약한 단순 견제 구상도 있다.  1945년 광복 직후 한국의 정권 수립 과정에서부터 미국은 직접적인 개입자로 혹은 간접적인 조정자·후견자로 한국 정치의 막후에 있었다. 공개적인 성명을 발표해 압력을 가하기도 하고, 비밀공작을 통해 특정인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여야 간 타협을 도모하는 조정자의 역할을 비밀리에 혹은 공개적으로 수행했다. 미국은 한국 정치 전환기의 거의 모든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사후에는 언제나 “한국인의 뜻에 따랐으며 내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한국 정치에 끼친 미국의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한국 현대 정치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갈등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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