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사람들

공부하고 업무하는 기본적인 환경조건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저희의 업무입니다.

보통 기본적인 의식주에 위협을 받지 않는 생활이 편안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총무시설팀에 근무하는 이정원, 정석현 선생은 우리의 환경 컨디션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이들이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건강을 지키는 일에 빠져있는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 본다.


이나연 사진

하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가장 기본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 저희의 주된 업무입니다. 난방, 냉방, 전기, 온수를 공급하고 이런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설비를 유지보수 하고 관리합니다. 한전에서 고압의 전기를 받아 저압으로 변환하여 공급하고 각 건물별로 동절기 난방, 온수를 하절기엔 냉방을 공급하여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공부하고, 업무하는 기본적인 환경조건을 만들어드리는 것이지요. 또 장서각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 및 고문서를 안정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적정한 온습도 환경을 유지하는 것, 건물 내 화재를 감시하고 화재 발생시 진화 설비들을 유지 관리하는 것도 총무시설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오랜시간 연구원을 위해 일해주셨는데요. 업무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있는 동안에 연구원은 참 많은 공사가 있었습니다. 연구원 각동 리모델링, 문형관 신축공사, 청계학당 건립 등 설계 및 시공에 참여하였습니다. 공사가 시작하며 끝날때까지 매번 새로운 설비시스템을 배워야 했고 다른 기관들을 견학하며 연구원에 적합한 설비를 도입해야 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공사가 진척되며 완공이 될 때의 만족감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특성상 한 건물에 모든 설비가 있는 것이 아니고 넓은 부지에 여러개의 건물이 산재되어 분포되어있기 때문에 각 건물을 다니며 관리하기가 좀 힘든 사항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밤낮으로 24시간 설비를 돌려야하는 기숙사가 130호실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생설비, 난방 등 민원이 때를 가리지 않고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교대근무로 힘드실 것 같아요. 근무가 없을 때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이정원 사진

이정원 : 당직근무의 가장 힘든 점은 휴가를 잡을 때 가족과 일정을 맞추는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해야 할 명절에 당직근무를 하는 일이 발생되면 조금 속상하기도 합니다. 연구원에 오랜시간 출퇴근하며 늦은 나이에 너무나 어렵게 제 보물 1.2호를 얻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40대 중반이 되며 근무 후 집에 가면 체력이 확 떨어질 때가 많은데 그래도 두 아이랑 최대한 같이 놀아주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주말에 아이들 쿠키나 케익 등 간식을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함께 만들다보면 아이와 더욱 많이 대화할 수 있고 어느순간 훌쩍 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또 남는 시간에는 헬스를 하고 가끔 낚시를 즐기는 편입니다.


정석현 사진

정석현 : 교대 근무는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정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저는 육체적으로 힘든 건 운동으로 커버하고, 정신적 피로를 돌보기 위해서 매년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닙니다. 자녀도 없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기 때문에 둘이 자유롭게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도 상관 없어요. 스마트한 세상이고, 우리에겐 파파고가 있잖아요!(웃음) 그래서‘거기도 어차피 사람 사는 데인데...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떠납니다.

다녀본 곳 중에선 동유럽 헝가리나 오스트리아가 제일 인상에 남았어요. 사회주의 국가였던 헝가리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안전했고, 사람들 모두 동양인에게 편견없이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또 오스트리아는 하늘도, 도심도 너무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비엔나에서 음악회를 갔던 게 기억에 남아요.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은 저도 감명 받았을 정도라 다른 분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직도 가볼 여행지가 많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비록 교대 근무로 힘들지만 다음 여행지에 있을 저와 아내의 모습을 그리면서 저는 오늘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운동 사진

두 분이 연구원 운동메이트로 알려져있어요.


운동 메이트(?)까진 아닌데... 그냥 시간이 맞으면 같이 운동을 즐깁니다.

저희가 하는 운동이 근력운동이다 보니까 몸 근육의 지구력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선 무거운 중량의 바벨이나 덤벨로 운동을 합니다. 당연히 운동중에 부상을 입기가 쉽죠. 따라서 부상을 방지하고 더 많은 중량의 운동을 하기 위해서 2인 1조로 같이 운동을 하는 겁니다.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재미도 있고 서로에게 자극도 되어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운동합니다. 연구원은 사설 헬스장 못지않게 신체 모든 부위를 단련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헬스 초보자들에게 주실만한 팁이 있을까요?


여러분들에게 팁을 전해드리기 앞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워밍업입니다. 모든 헬스를 워밍업이 충분히 된 상태에서 시작하셔야 합니다. 20분~30분 정도 유산소운동으로 땀을 충분히 내고 근육이 풀어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럼 첫 번째 팁을 드리자면 “자세를 정확히 하라”입니다. 정확한 자세를 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만약 가슴운동을 한다고 하면 벤치프레스를 하며 가슴으로 밀어낸다는 마인트콘트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팔로 운동을 하게 되고 이것은 어깨 부상을 초래합니다.

두 번째. “무게에 욕심내지 마라”입니다. 근육을 빨리 만들기 위해 무게를 늘리면 안됩니다. 처음엔 가벼운 무게로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무게를 늘려서 내 몸에 적응시킨 다음 점진적으로 올려야합니다.

세 번째, “대근육에 초점을 맞춰라”입니다. 대근육의 힘을 기른 다음 소근육으로 넘어가는 운동을 해야합니다. 초보자들이 열심히 하는데 근육량이 늘지 않는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3대 대근육운동을 피했기 때문이에요. 가슴, 허벅지, 등의 3대 큰 근육들을 키워줘야 다른 소근육도 자연스레 발달하기 마련인데, 기구를 다루기 쉬운 소근육 운동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3대 대근육 운동이 무엇인가요?

대근육운동 1(플랫 벤치프레스)

여러 가지 운동들 중에 대표적인 대근육 운동 3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이외의 모든 운동들을 쉬는시간에 저를 찾으시면 언제든 알려드릴 수 있어요^^) 첫번째로 말씀드릴 운동은 플랫 벤치프레스 입니다. 보통 대흉근 가슴근육을 일명 갑바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이 가슴근육은 크게 윗가슴, 중간가슴, 하부가슴으로 나눌수 있는데 이 기구에서 각도를 조절해가면서 원하는 근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이 동작은 정확히 중간가슴 근육을 키우는 운동입니다.

대근육운동2(스쿼트)

제일 하기 힘든 운동입니다. 초보자들이 제일 싫어하기도 하구요. 우리 몸 근육중 60%가 하체에 집중되어있는데 하체는 심장과 멀기 때문에 제일 숨이 가쁘고 땀이 많이 나는 힘든 운동입니다. 하지만 헬스하는 사람들에게 스쿼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운동으로 엄청 중요합니다. 허벅지 대퇴근, 전면대퇴근, 후면대퇴근, 둔근 등 종합적인 하체 근육을 주로 발달시켜줍니다.

대근육 운동 3(데드리프트)

허리기립근(허리뒷쪽 아래 근육)과 대퇴사근육, 둔근까지 영향을 줍니다. 이 세가지 운동을 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하루이틀 운동하시고 근육통 때문에 더 이상 안나오시는 분들을 헬스장에서 많이 뵙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매일 매일 3개월 정도 꾸준히 하시면 운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나 연구원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운동 사진

이정원 : 앞으로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 제 보물 1.2호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 아이로 잘 컸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램입니다.

저는 업무를 할 때 제 업무가 여러분의 의식주를 담당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합니다. 하절기 냉방, 동절기 난방 사용하는 물, 음용수 등 여러 설비들이 얽혀있습니다. 이 중 하나가 문제가 되면 연구원 교직원분들과 학생 방문자 분들 모두 힘든점이 발생하고 효율적인 업무, 연구, 생활이 안 될거라 생각합니다.

수도꼭지를 돌리면 당연히 난방, 냉방, 물 등이 공급 되는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총무시설팀 직원들의 설비점검 및 유지관리 안전사고 예방 등의 여러 노력들이 녹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과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제가 맡은 업무이고 저는 이 역할을 매일 운동을 하듯이 충실히 꾸준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운동 사진

정석현 : 운동과 관련된 바램이 있다면 지금보다 많은 분들이 운동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이 진리를 우리는 너무 무시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늙고 병들기 전에 근력운동을 통해 몸에 근육을 만들어 놓아야 나중에 정말 늙어서 병들었을 때 병마를 견딜 힘이라도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유산소 운동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히 감소되는 근육량을 제때에 제 나이에 보충해주지 않으면 다가오는 100세 시대를 과학기술의 발달로 만들어낸 약이나 의료기기에 의존한 채로만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꼭 헬스장에서 무거운 바벨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요즘 많이 하는 요가, 필라테스, 등등 다양한 운동들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