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 저런 얘기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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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한국학도서관 문헌정보팀 정사서원

영화 인터스텔라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라는 대사다. 과학자는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사서로서 일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이다.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면 그 답이 내가 찾던 답은 아니지만 덩달아 기쁘다. 생각해보면 아무 필요도 없는 정보에서 누군가에게 찾던 정보가 되고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에게는 정보라는 빛을 보여주고 정보에게는 생명력을 부여하는 나의 이 업무가 괜스레 자랑스럽기도 하다.


필자도 답을 찾기 위해 생전 처음 보는 정보를 습득하고 공부하던 적이 있었다. 도서관의 소장 자료, 전자 자료를 뒤져가며 정보를 습득하고 학습하였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소장 자료를 검색하고, 도서관에서 구독중인 전자저널 사이트를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며 정보를 습득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과정이었다. 너무도 많은 저널 사이트에서 정보를 습득하려 하다 보니 필자의 인터넷 탭 창은 보통 10개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었다.


검색창 이미지

탭들을 옮겨가며 일일이 정보를 찾아야 했고 그만큼 정보수집과정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고된 과정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어려움은 논문을 작성해야하는 본원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다 겪어봤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답 찾기 정말 어렵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뭐라고? “우리는 답을 찾을 거다. 늘 그랬듯이”


위와 같은 정보검색의 어려움을 줄여보고자 한국학도서관에서는 새로운 답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바로 Discovery solution이다. ‘차세대 도서관 목록’, ‘차세대 통합검색시스템’ 등이라 불리며 도서관의 정보자원에 대한 포괄적인 탐색도구로서 활용되는 개발 도구이다. 한국학도서관에서는 저런 정보검색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소장하고 구독중인 정보에 대한 검색을 간소화하고,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해왔다. 그러던 차에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 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Discovery solution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오기 시작하였다.


Discovery solution은 이용자가 도서관의 장서와 전자자원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검색을 지원함으로써 이용자의 정보 요구에 보다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현재 웹의 발전 추세를 적용하여 구독중인 전자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고, 이용자의 정보획득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Discovery solution을 도입하면서 한국학도서관은 이용자에게 원하는 주제의 정보원을 하나의 단일 검색창을 통해 디지털 형태와 일반 매체 형태의 도서, 잡지, 전자책, 논문 등을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원스톱 검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다만 한국학도서관에서 소장, 구독하고 있는 다양하고 방대한 자원을 색인화 하여 검색 시 알맞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어느 정도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오류에 대한 대응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고된 업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한국학도서관의 Discovery solution 기반을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해결하면서 이용자에게 올바른 답을 제공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larcen02@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