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사람들

* 이번 호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속 교직원을 소개하는 “한중연 사람들” 코너가 시작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한중연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가까이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수 만 장의 사진 중에 제가 찍히는 건 처음이네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김샘은 마이크로필름에 이름을 남긴다. 제 이름이 찍힌 촬영증명서가 영구보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찌릿해졌습니다.
김샘 kimsam@aks.ac.kr
(장서각 자료보존관리팀)
고전적 디지털 촬영, 사진 촬영 지원

언제 입사하셨나요?

2012년 12월 01일

입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시골의 사진관 집 아들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수동 카메라나 조명을 다루며 아버지 일을 도왔고, 고교 시절부터 사진을 공부하며 흑백 사진에 매료되기도 했습니다. 입대 후 사진병으로 근무하면서 평생 사진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에서 포토샵 등 그래픽 자격증을 따고 자원봉사로 사진을 찍고 있던 중 한중연에서 흑백 마이크로필름과 디지털 이미지 스캔 관련 인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컷은?

"학위수여식이 끝나고"

"언제봐도 아름다운 학의정 야경"

"조카바보 삼촌"

"한중연 소방훈련"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사진찍는 모습 사진

마이크로필름(MF)에 제 이름이 새겨진 날(2013.01.03.)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이크로필름은 한국학 자료를 기록하고 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30여 년간 지속해 온 사업입니다. 이렇게 촬영된 마이크로필름 촬영증명서에 촬영한 사람의 이름 또는 직인이 포함되어 보존 서고로 들어가 영구보존 됩니다. 제 이름이 찍힌 촬영증명서가 영구보존 된다고 생각하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김샘은 MF에 이름을 남긴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찌릿해졌습니다. 그 다음 기억에 남는 일은 장서각 한국본 해제 사부1 발간에 참여한 일입니다. 장서각 연구 사업에 디지털 스캔된 자료가 게재되어, 책에 제 이름 두 글자가 적혀있는걸 보고 마음이 뭉클하였습니다. 한중연 발자취에 제가 기록된 것이 뿌듯하면서도 즐거웠고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입사 이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나요?

제가 입사한지 이제 4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힘들었던 점을 굳이 꼽자면 외부 VIP손님이 오는 행사의 촬영 지원을 나갈 때입니다. 긴장을 하다 보니 전날 어렵게 잠에 들어서도 카메라 렌즈가 분해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혼이 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차 현장에서 대응하는 방법도 알아가고 맷집도 생겨서 요즘 들어 힘든 점은 거의 없습니다.

한중연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행사 현장에 나가보면 안보이는 곳에서 발에 땀나도록 일 하시는 분들을 접하게 됩니다. 저는 차려놓은 밥상에서 사진만 찍을 뿐입니다.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저를 챙겨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마음 편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의 선생님들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 다음 인터뷰에 추천할 사람과 그 이유는?
다음으로 추천할 분은 교학실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시는 이영준 선생님입니다.
교학실 행사에 가면 행사장에서 대학원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는 모습을 보면서 일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학생들의 가족 같아 보인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늘 학생들과 함께하는 이영준 선생님을 이 기회를 통해 소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