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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료를 사용한 ‘염색보수지(補修紙)’의 제작 지주연(자료보존관리팀 보존처리담당) [되살리는 기록유산] 코너는 2013년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로, 분기별로 장서각 보존처리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매 3, 6, 9, 12월에 새로운 글이 소개될 예정이오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종이의 노화는 노출환경과 시간경과에 따라 자연적으로 진행되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지류유물의 경우 대다수가 물리적, 화학적, 인위적인 손상원인에 노출돼 있으며 이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노화를 촉진시킨다. 특히 노화의 예로 종이의 황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온습도 변화, 빛에 의한 퇴색, 종이 성분인 리그닌에 의한 변색 등 복합적인 작용이 그 원인이다. 황변된 지류유물의 경우 산성화도 함께 진행되어 구조적 강도가 낮아지고 분말화가 발생된다. 지류유물을 보존처리하는 일반적인 과정에서 ‘결손부 메움작업’은 손상부분을 보강하여 손상의 가속화를 늦추고 원형을 보존하며 수명을 연장시킨다. 결손부 메움 시 사용되는 보수지는 유물에 사용된 종이의 두께, 밀도, 평량, 발간격 등 다양한 조건과 유사한 종이를 선정하여 보수지로 삼는다. 또한 천연염색을 통해 자연스러운 고색을 발현시켜 보존처리 후 이질감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염색보수지의 제작과정 및 사용되는 천연염료와 보수지의 샘플 제작을 통해 다른 염색재료의 활용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결손부 메움작업, 장서각 소장본『月印釋譜』 [사진] 보존처리 완료 후, 장서각 소장본『月印釋譜』 <염색 보수지 제작과정> 전통적인 천연염색의 방법과 재료에 관해서는『天工開物』,『閨閤叢書』,『林園經濟志』,『山林經濟』와 같은 과거 실용서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행해지는 천연염색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염료추출, 염색, 매염, 수세, 건조의 과정을 거친다. 이는 과거의 전통적인 천연염색법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염색 보수지 제작 시에는 금속성 매염제가 유기질인 종이의 산화에 원인이 될 수 있어 금속염이 포함되지 않은 탄산칼륨을 사용한다. 탄산칼륨의 경우 금속성 매염제보다 견뢰도가 낮은 단점이 있으나 은은한 고색(古色)을 재현하기에는 용이하다. ‘매염(媒染)’이란 염료의 지속적인 고착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으로 전통적인 천연매염제는 잿물, 철장, 명반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금속성 매염제를 사용하여 뚜렷한 색상과 우수한 견뢰도를 얻을 수 있다. 1. 염료추출 - 건조된 염료에 증류수를 가하여 40분 동안 끓여 염액을 추출한 후 추출한 염액을 교반한 후 체에 걸러 식힌 후 사용한다. 2. 염색 - 식힌 염액의 pH를 측정한 후 일정크기로 절단한 종이(手漉紙)에 중성 화학펄프를 덧대고 도포하여 염색한다. 3.건조 - 염색이 완료된 종이를 대기 중에 건조시킨다. 6. 건조 - 염색 및 매염이 모두 완료된 종이를 건조시킨다. 자연건조가 끝난 종이는 보존처리할 유물과 비교하여 염색보수지로 사용한다. 5. 수세 - 매염이 끝난 종이를 증류수에 침적시켜 화학재료인 매염제가 잔존하지 않도록 수세한다. 4. 매염 - 염색에 사용된 매염제는 금속염이 포함되지 않은 탄산칼륨(Potassium Carbonate, K2CO3)을 사용한다. <천연염료>

 염색 보수지의 샘플 제작에 사용된 천연재료는 갈색계 염료이며 현재 주로 사용되는 오리나무열매, 도토리를 선정하였다. 또한 다른 천연염료의 활용 방안으로 밤껍질(栗皮)과 감꼭지(柹蔕)를 사용하였다. 표2. 오리나무열매 / 도토리 / 밤껍질 / 감꼭지 염재 <갈색계 염료를 적용한 염색보수지의 색상 특성> 추출 염료 지류유물을 보존처리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오리나무열매 및 도토리 외에도 갈색계 염료인 밤껍질과 감꼭지를 적용하여 색상의 다양성을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샘플 제작 후 분광측색계(Minolta, CM-2600d, japan)를 사용하여 수치적인 방법인 CIE L*,a*,b*표색법으로 색상을 확인하였다. CIE L*,a*,b*표색법은 명도를 나타내는 L*과 빨강-녹색을 나타내는 a*, 노랑-파랑을 나타내는 b*로 표현 된다. 확인 결과 오리나무열매와 도토리는 노랑, 갈색을 발현하며 밤껍질, 감꼭지의 경우 노랑, 붉은색을 나타내었다. 다만 밤껍질의 경우 재료에서 나오는 미세분말이 종이에 고착될 우려가 있었다. 표3. 갈색계 염료를 적용한 염색보수지의 색상 특성 장서각 소장 자료는 복합적인 손상원인과 외부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적절한 환경과 관리 방법을 통해 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보존처리를 통해 원형을 복원하고 수명을 연장해야 하며 보존처리과정에서 사용되는 재료는 유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양호한 재료를 선정해야 한다. 현재 지류유물 보존처리에서는 과거부터 사용된 천연재료를 다수 사용하고 있다. 다만 천연재료라는 특성에 따라 고갈될 우려와 정확한 계측이 불가능 하다는 약점이 있으므로 이를 대비해 적용 재료에 관한 이해와 더불어 다양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